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현...이업종간 시스템 통합
최근 몇년사이 디지털 경영시대가 개막되면서 후선부서로 인식되던 IT조직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 보유 여부가 은행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됐다.
이에 따라 주로 영업점 수익 향상과 연관이 깊은 대고객 업무시스템에 관심을 갖던 은행들이 내부 IT전문가를 육성하고 선진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게 됐다.
은행 증권 보험 투신 등 이업종 금융기관간 벽이 무너지는 금융겸업화와 사업영역 확장에 대비한 전산시스템 통합을 준비하는 것도 특기할 만한 현상이다.
조흥은행은 올해 이런 흐름에 맞춰 KMS(지식관리시스템)를 확대 적용하고 업무지원 전산시스템을 확충하는 등 내부 관리시스템을 재정비한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합한 IT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인적관리제도 및 시스템 정비에도 힘쓸 계획이다.
또한 은행의 사업영역 확장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출현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IT전문인력 근무평가 ‘우대’
조흥은행은 올해 초부터 ‘IT명인제’를 실시하고 있다. ‘IT명인제’란 네트워크 비주얼베이직 자바 등 30개 IT분야의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직원들을 명인으로 선정해 근무평가에서 우대하는 한편 연수 우선권 부여와 같은 혜택을 주는 전문가 양성제도다.
올 1월 추천과 팀장급 심사를 통해 15명의 직원들을 선발, 명인증을 수여했다. e-비즈니스 등 새로운 분야로 은행의 사업영역이 확대되고 리스크관리 보안 등 내부관리 강화에 따른 금융권 IT프로젝트가 많이 늘어난데 비해 이를 수행할 만한 전문 IT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조흥은행의 이런 시도는 금융권에 새로운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정보시스템부 전직원들의 ‘1인 1자격증’ 취득 의무화, 개인별 전문분야 갖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현재 KMS를 이용해 추진하고 있는 CDP(경력관리프로그램)를 올 상반기중 별도의 소프트웨어로 개발해 하반기부터는 더욱 체계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조흥은행은 연수, 인력 및 정보 교류를 위해 전문 SI업체와의 업무협력 제휴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위해 지난해말 삼성SDS SKC&C LG-EDS 등 3개 회사에 RFI를 발송했으며 이달말경 제휴 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조흥은행 경영전략 기조가 ‘이업종 통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인 만큼 SI업체와의 제휴도 활발히 추진할 방침이다.
조흥은행은 올 한해동안 전행적 KMS를 구축하고 이를 전부서 및 영업점으로 확대 적용해 지식의 창출, 공유, 확산을 유도함은 물론 투명한 인사성과 관리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평가 보상체제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3/4분기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의 그룹웨어 ‘조흥오피스’를 웹기반으로 전환하고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전면 재구축해 KMS와 연계하도록 추진한다. 궁극적으로는 KMS를 전행의 물적 인적자원을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는 ERP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T/F팀을 구성 EDMS(문서통합관리시스템) 적용 대상업무를 신용카드 외환 여신 등으로 확대하는 한편 영업점장 중심으로 노트북PC를 보급하고 영업점 단말기를 통합단말기로 전면 교체해 내부업무 프로세스를 최대한 효율화할 방침이다.
조흥은행은 CPU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대외계 시스템에 이어 외환계 시스템을 메인프레임에서 다운사이징할 것을 검토중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안에 여러곳에 분산되 있는 외환 및 국제업무와 국외점포관리, 한은 리포트 기능 등 외환관련 전 업무를 통합해 오픈환경으로 재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대두됨에 따라 신용카드 기업금융 데이터마이닝 PFM(개인재무자산관리) 등의 시스템을 추가해 인터넷뱅킹을 재구축한다.
데이터마이닝 시스템 구축
신용카드의 경우 올 2월 5일 독자시스템을 오픈하고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다음 단계 개발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기업인터넷뱅킹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업체선정 작업에 들어갔으며 2/4분기안에 고객성향을 분석해 아웃바운딩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데이터마이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이미 개발된 업체들의 PFM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으나 조흥은행은 소매금융 취급 비율이 높은 은행들과 전용선 연결방식의 PFM시스템을 자체 개발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오는 4월안에 한빛 국민 주택은행, 제휴관계에 있는 증권 보험사 등의 전용선을 연결해 이들 금융기관간 계좌조회가 가능한 PFM을 구축 완료할 방침이다. 조흥 한빛 국민 주택 은행 계좌 정도만 관리해도 고객들이 자산의 80%이상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세대시스템 방향 설정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대비해 이업종간 시스템 통합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자산운용 투자금융 보험 증권을 포함한 금융지주회사 설립이라는 장기비전을 발표한 바 있으며 내년에는 이 계획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보시스템부에서는 2/4분기까지 수신 여신 관리 보고서 업무 등이 포함된 종금 전산시스템을 은행과 연결된 독립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올해안에 조흥투자신탄운용과 시스템을 통합할 방침이다. 타 은행들과의 공동 백업전산센터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 최대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차세대시스템의 경우 신뱅킹시스템 연구반 활동을 강화해 시스템 구축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조흥은행은 올해 초 한국HP 컴팩코리아 한국후지쯔 등 서버벤더 3곳과 IMS FNS 등 코아뱅킹 솔루션 벤더 2곳에 정보요청서를 보내 신뱅킹시스템 구축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신뱅킹시스템에 관해서는 지난해 초 아더 앤더슨과 ISP컨설팅을 진행한바 있다.
아더 앤더슨 컨설팅은 그당시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현재 호스트로 사용중인 유니시스 시스템을 분산환경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기획 등 핵심업무를 제외한 개발 및 유지 보수 등 전체 업무의 아웃소싱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조흥은행은 대외계 등 몇몇 단위업무를 분산환경으로 전환했고 외환계를 포함한 일부 업무시스템을 분산환경으로 재구축할 계획이어서 신뱅킹시스템 또한 오픈시스템으로 채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하지 않았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