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 윤재관 전략기획팀장은 4일, "주식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에서 은행간 인수 및 합병은 얼마든지 검토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지방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할 경우 주주인 2천여개의 외국계 펀드를 일일이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윤팀장은 이어 "지난 5월 해외 투자자들은 우리은행이 비우량은행과의 합병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우리은행에 투자했는 데 이제와서 지방은행과 합병한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반문해 지방은행과 합병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신한은행 오상영 종합기획부장은 "향후 지방은행과의 합병에 대해 검토를 해봐야 하겠지만 우리 은행의 기본적 입장은 독자 생존"이라며 "현재로서는 기존방침대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과 한미은행 신동혁 행장은 "아직까지 정부로 부터 지방은행과의 합병에 대해 제의받은 적이 없다"면서 "제의를 받을 경우 이 문제를 놓고 대주주들과 상의해봐야 할 것"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반면 국민은행 김상훈 행장은 "아직은 정부로부터 지방은행과의 합병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의받은 바는 없지만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지방은행의 부실을 모두 털어준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광주은행과의 합병이 거론되고 있는 조흥은행의 홍석주 기획부장은 "지방은행과의 통합은 적극적으로 나설만한 가치는 없다"면서도 "지방은행과 합병이 이뤄질 경우에는 정부가 우리은행 주주들에게 손해가 가지 않도록 공적자금을 충분히 지원해줘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설명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