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반도체 전문을 표방한 창투사들의 설립과 관련산업의 성장전망을 바탕으로 달아오르던 투자열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는 코스닥 시장 침체 등 전반적인 벤처불황이 원인이지만 지난 3/4분기까지만 해도 긍정적이었던 해외시장이 PC 등 전자제품 생산의 감소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국내 장비 업체들의 중복투자, 2대 반도체 생산 업체인 현대전자의 매각등이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6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지난 96년 반도체 장비업체인 신성이엔지, 디아이가 주축으로 설립한 우리기술투자와 97년 반도체용 석영업체인 원익이 설립한 한미열린기술투자는 반도체 관련업체 투자를 거의 중단한 상태다.
또한 지난 5월 설립된 에이스벤처캐피탈도 업체 발굴에 애를 먹고 있다. 에이스가 지난 8월 결성한 50억원 규모의 반도체 전문 투자조합의 경우에도 현재 20억원정도만 소진된 상태이며 9월 이후에는 투자업체가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 7월 반도체 장비 생산업체인 연우엔지니어링 등이 설립한 윈베스트벤처투자도 대주주의 자금력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올 해 100억원 정도의 투자계획을 수립했지만 현재 투자액은 20억원에 그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전자등 국내 반도체업체의 매출의존도가 낮고 해외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찾기에 주력하고 있으나 신선한 업체발굴이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LG벤처투자 변현문 팀장은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그동안 너무 국내시장에 안주한 경향이 있었다”며 “자사도 최근 투자를 줄이는 대신 해외 진출과 관련, 반도체 관련장비 업체들에게 인력과 정보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이 창투업계에서는 올해 설립된 반도체 전문창투사인 에이스벤처캐피탈, 센추리온기술투자, 윈베스트벤처투자 등 3사가 투자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다양한 해법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