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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닷컴열풍’의 허와 실/눈앞’만 보는 제휴 전략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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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10-25 21:29

“남들이 하니까”...‘오는 이 안 막고 가는 이 안 잡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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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들이 e-비즈니스 분야에서 닷컴기업들과의 연계를 시도한지 일년이 다 돼가고 있지만 소극적인 제휴 전략이나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 금융기관들은 아직도 닷컴기업들보다 ‘강자’의 위치에 서서 ‘찾아오는 이 막지 않고 가는 이 잡지 않는다’는 식의 제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금융기관과 닷컴기업이 제휴를 해도 변변한 수익 모델이 나오지 않고, 고객 서비스 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지 못하는 등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닷컴기업과의 제휴관계에서 시너지 효과를 보려면 무엇보다 확실한 e-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제휴업체와 공생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권에 특색있는 e-비즈니스 전략이 없다보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휴모델도 나오지 않는다. 은행의 경우 e-비즈니스 전략은 주로 다른 은행들이 무엇을 하나에 따라 정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은행권 전자금융부서에서는 인터넷뱅킹의 소매금융 고객수를 늘리는 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었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은행권 e-비즈니스의 대세는 이마켓플레이스내에서의 B2B 쪽으로 기울었다.

인터넷뱅킹 고객수를 늘리기 위해 주로 커뮤니티가 발달된 닷컴기업과 제휴를 맺던 은행들은 기업금융에 관계된 업체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 관련업계 관계자는 “B2B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왜 어떤 은행도 e-비즈니스를 시작하던 올해 초부터 기업금융에 관계된 전략을 세우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기업금융 사이트들과의 제휴도 한때 유행으로 끝날지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금융기관에서 먼저 제휴업체를 찾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확실한 전략을 세워놓고 그에 적합한 업체를 발굴하는게 아니라 대부분 찾아오는 업체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해서 제휴를 맺는 것이다. 금융기관에서 제휴업체를 발굴하는 경우와 업체가 먼저 접촉해서 제휴가 성사되는 비율은 보통 9대 1정도다.

금융기관이 제휴업체와 ‘공생’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탓에 고객 서비스 수준은 제자리 걸음이다.

금융기관은 일반적으로 고유 수익사업이라 여기는 영역을 건드리는 비즈니스 모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올해 초 한미은행이 뱅킹서비스 업체에서 제의한 ‘중도해지 예적금 경매’에 참여를 거부한 것이나 조흥은행이 수수료가 훨씬 저렴한 외환거래 사이트와의 제휴를 성사시키기 못한 것이 좋은 예다. 은행들이 고객의 권리보다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해서 일어난 일들이다. 최근에는 은행들이 전 금융기관의 계좌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닷컴기업의 PFM(개인재무관리) 솔루션은 외면한 채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어 고객들은 당분간 ‘절름발이’ PFM서비스를 받아야 할 형편이다.

한 금융포털社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은 자신들끼리 단결해서 닷컴업계에 맞서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닷컴기업과 대등한 위치에서 공존하며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해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해야 은행도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을 수 있다.



김미선 기자 una@kftime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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