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 출자로 설립된 창투사들이 정현준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털의 경우 투자에 있어 기업이미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이번 사건으로 조합 결성등 투자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소액지분을 가지고 있는 벤처기업의 경우 지분매각을 고려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기청 관계자는 “50%이상의 대주주로 창투사 설립에 참여한 벤처기업이 10여개에 이르며 소액주주는 50개가 넘는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들 업체의 일시적인 지분 회수 현상이 일어날 경우 벤처캐피털들의 자금난이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게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액 지분을 가진 벤처기업의 경우 어려울 때 도와 준 벤처캐피털들을 도와 준다는 취지가 있을 뿐 경영 확장의 목적이 아니어서 자금 회수가 더욱 늘어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사태의 심각성을 반증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아이베스트창투는 가뜩이나 투자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더욱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정현준씨가 동방신용금고와 대신신용금고에서 대출한 자금으로 아이베스트를 지원했다는 사실로 인해 향후 투자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최근에는 투자회사와 관계자들의 문의가 쇄도해 업무가 거의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베스트는 정현준씨와 관련된 최근 소문이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하게 반박하고 있다. 지난 해 7월 설립된 아이베스트는 한범희 사장이 28.9%, 정현준 씨가 15%, 한국디지탈라인이20%을 출자했지만 올 2월 한범희 사장(35%)과 엔젤 투자자들이 정씨와 한국디지탈라인 지분을 전액 인수 했다고 밝혔다. 불법대출 문제도 한국디지털라인측에서 대출한 자금이 단지 상호가 같다는 이유로 아이베스트창투까지 확대된 것 이라고 주장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