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삼성캐피탈과 신용보증기금이 고객관리 수단으로 UMS를 도입한 일이 있지만 제1금융권에서 UMS를 통한 고객 관리에 나선 곳은 농협이 처음이다. 농협의 이같은 시도는 향후 은행들의 채널 통합 영업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이 최근 삼보정보통신을 UMS 금융 서비스 시스템 구축업체로 선정하고 개발작업을 시작했다. 농협은 내년 3월까지 2단계에 걸쳐 작업을 진행한다. 오는 12월에 완료되는 1단계 작업에서는 콜센터 인터넷뱅킹 등 기존의 고객 접근 채널을 통합한다.
농협은 통합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입출금 내역, 상품 정보, 농산물 유통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 3월말 캠페인 기능이 추가되는 2단계 작업이 끝나면 각종 설문조사를 벌여 다양한 고객 정보를 모을 수 있게 된다. 농협은 UMS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면 맞춤 재테크정보 등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농협은 올해말 DW구축이 끝나고 내년초부터 인터넷뱅킹팀에서 추진할 e-CRM프로젝트와 UMS서비스가 맞물리면 보다 효율적인 고객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MS가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는데 유용한 도구일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해 벌이는 마케팅 이벤트나 캠페인 자료가 DW에 포함되면 효과적으로 CRM을 구축하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 수주전에는 삼보정보통신 브리지텍 모스텍 등이 참여했다.
삼보정보통신은 농협의 ARS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이 있는데다 자체 개발한 ‘다매체 통신시스템’이 좋은 평가를 받아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정보통신에 따르면 ‘다매체 통신시스템’은 메시지 전달이라는 UMS의 기본 기능을 넘어 캠페인 등 고객 관리에 관련된 엔진을 포함하고 있다.
삼보정보통신은 은행권 최초로 UMS를 이용해 고객 관리툴을 구현하는 농협을 사이트로 확보함으로써 이후 금융권 UMS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UMS는 채널을 통합해야 하는 CRM의 중요한 수단으로써 앞으로 금융권 도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김미선 기자 una@kftime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