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국제도메인기구(ICANN)가 요코하마 회의에서 새로운 최상위 도메인의 도입을 결정했다는 발표 이후 닷숍(.shop), 닷인포(.info), 닷티브이(.tv) 등에 대한 관심이 워낙 뜨거워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 최상위 도메인 등록은 시들해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메인 등록 대행업체들에는 여전히 기존 최상위 도메인(.com .net .org)에 관한 문의 전화가 연일 수십통씩 걸려오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 우리나라 국가 도메인인 닷케이알(.kr)의 등록이 약간 주줌하기는 했지만 기존 최상위 도메인의 영역은 오히려 더 넓어지고 있다. 보통 생각할 수 있는 웬만한 단어들은 누군가가 다 선점해 놓은 상태지만 기발하고 참신한 단어의 조합이나, 문장, 문자, 그림 등의 도메인 등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애창 팝송 등의 노래 제목 등은 이미 다 주인이 있다. ‘yesterdayonce
more.com(Yesterday once more)’
‘midnightblue.com(Midnight Blue)’ ‘wewillrockyou.com(We will rock you)’ 등이 대표적인 예다. ‘practicemakesperfect.com(P
ractice makes perfect)’ ‘everyro
sehasitsthorn.com(Every rose has its thorn)’ 등의 격언도 등록된 상태이며 미국 컨설팅 회사인 PwC는 ‘ebusinessisbusiness.com(Ebu
siness is business)’이란 도메인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그림, 문자 도메인에 대한 호응도 높다. ‘0v0-0v0.com’ ‘ 0v00v0.
com’ ‘0o0-0o0.com’ ‘0v00v0.
com’ ‘0w0.com’처럼 사람의 표정 등을 문자로 형상화한 재미있는 도메인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비즈니스 포털업체 후이즈의 이청종 대표는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 최상위 도메인들의 등록이 주춤할 거라 예상했지만 기발하고 코믹한 도메인들이 등장하면서 도메인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면서 “아직은 네티즌들의 인식이 도메인하면 .com, .net, .org나 .kr등을 떠올리게 되기 때문에 기존의 최상위 도메인의 가치가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kftime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