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화증권은 가스공사 주가하락으로 시장조성 손실액이 불어나며 400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에서 한화증권이 적자 증권사로 인식되게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또한 증금채 1300억원의 매입여력을 갖기 위해서도 가스공사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화증권은 지난해 한화종금에 대한 공자금 투입시 금감위와 향후 금융기관(한화창업투자)을 신설하면 증금채를 매입한다는 내용의 ‘대주주 책임’원칙을 합의한 바 있다.
25일 한화증권 관계자는 “매각방식·인수자 탐색 등 다각도로 가스공사 주식 처분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시기가 좋지 않고, 추가로 가스공사 주식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그동안 각종 영업실적이 호전됨에도 불구 가스공사 시장조성에 따른 손실로 적자행진을 지속해왔다.
한화증권이 가스공사 주식을 매각하게 되면 적지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장내 매각시에는 증시에 물량부담을, 장외 일괄매각 때는 인수주체에 대한 논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다른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장외 일괄매각 방법이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가스공사 민영화 일정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인수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향후 가스공사 지분구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부터 민영화 계획이 알려지면서 외국투자업체로부터 지속적으로 입질을 받아온 바 있다. 이 때문에 한화증권이 보유중인 가스공사 주식을 매입하려는 인수자가 외국업체일 경우 가스공사 경영권과 관련된 갖가지 억측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한화증권이 연말까지 어떤 방식으로든지 가스공사 주식을 팔 것이라는 추측이 다. 올해 안으로 추가 매입해야 하는 증금채가 1200억원인데, 2만원 수준인 가스공사 주식 500만주(7%)를 매각하면 1000억원의 자금이 일단 확보되기 때문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