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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벤처기업 업무제휴 ‘허와 실’/下 발상전환 아쉽다

김미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8-27 23:09

기존 수익 해칠까 소극적...경쟁의식 버려야

인터넷 금융자산관리 서비스를 준비중인 벤처업체 앤머니뱅크는 얼마전 한미은행에 ‘중도해지 예적금경매’ 서비스에 관한 제휴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은행측은 예적금중도해지로 인해 발생하는 연간 수수료 수입 100억여원을 포기할 수 없다고 거절 이유를 설명했다.

시중은행들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는 외환거래 전문사이트社 테라포렉스뱅크는 창업 초기 조흥은행과 제휴를 추진하다 얼마전 한미은행으로 파트너를 바꿨다. 테라포렉스뱅크 관계자는 “외환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형은행일수록 기존의 이익을 잃을까봐 제휴에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보통 은행권 관계자들은 조금이라도 은행 수익사업의 ‘본질’을 건드린다 싶은 제휴 아이템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벤처업체에서 제안한 서비스가 아무리 고객에게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은행의 기존 수익을 잃을 수 있다고 판단하면 제휴를 거절하는 것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대부분의 은행 관계자들이 신규 인터넷채널이나 서비스 때문에 은행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부정적 의식을 가지고 있어 그런 일이 일어난다”며 “부정적인 생각을 깨고 벤처업체들의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은행 업체 고객 3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제휴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제휴’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

은행도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이고 각자의 사업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것이 제휴이고 보면 은행이 고유 사업분야를 건드리는 아이템에 거부감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적극적인 수익 확대와 질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은행권이 제휴 마케팅에 대해 좀더 심각하게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은행들이 벤처업체 등에 대한 피해의식과 불안감을 씻어버리지 못한 나머지 은행끼리 손을 잡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문제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은행끼리 뭉치기 보다는 이업종간의 제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각 은행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한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재 은행의 경쟁자는 은행이지 벤처업체들이 아니다”며 “벤처업체가 적인지 동지인지 파악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휴를 통해 상대방의 강점으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보다 경쟁할 걱정부터 하는 건 ‘넌센스’ “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kftime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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