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러한 사이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컨텐츠가 구성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포털서비스가 엇비슷한 내용으로 닮은 꼴이 돼 가고 있어 고객의 입장에서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증권사는 엄청난 비용만 낭비하게 돼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금융포털 서비스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에 한발 뒤늦은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중 LG가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형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대우 삼성 현대에 비해 늦은감이 있는 상황적 긴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달초 출범을 앞두고 현재 e비즈니스 관련팀에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신은 이들 대형사와 다른 패턴의 포털사이트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개인포털’에 중심을 둔 것으로 알려진 이 사이트는 고객 개개인의 필요에 따른, 기존 사이트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맞춤형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게다가 인터넷방송과 대신경제연구소에서 제공하는 투자정보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밖에 세종도 새로운 에뮬레이터인 ‘넥시스’가 8월초 보급되는 것과 때를 같이해 금융포털 사이트 개발에 착수한다. 세종증권 관계자는 “지금은 기획단계지만, 대우의 베스트이지닷컴이나 삼성의 에프엔닷컴보다 확장된 개념의 포털사이트를 기안하고 있다”며 “증권방송도 곁들이게 되며 연말쯤 오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포털경쟁이 모양새만 갖추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베스트이지닷컴의 성공에 자극받은 삼성의 후속모델 개발, 뒤이어 현대의 e-리베로 개편 작업 등이 전형적인 ‘출혈경쟁’이란 지적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중의 한 증권사가 100억원의 포털서비스 개발비용을 들였지만, 결과는 참패였다”며 “무조건 따라하기 보다 고객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병선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