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재 남북경협에 의해 북한에서의 공장 설립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관련 보험 인수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각종 보험을 국내 손보사들이 인수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관련 상품개발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경협이 가장 활발한 곳은 현대그룹. 현대그룹은 서해안 공단과 신의주 자동차 공장에 이어 해주와 남포 등지에 공단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현대 아산측에서 무공해식품가공단지를 조성하고 있고, 온세통신에서는 금강산통신망 2단계 구축사업을 진행 중인데 오는 7월 완료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통천과 서해안 공단의 통신망 사업진출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 중으로 평양에서 대규모 가전쇼를 개최할 예정이며, 역시 평양에서 TV 카세트 조립생산을 이달 중순에 개시, 전량 국내 시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달 중으로 컬러 TV 시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LG전자는 TV 조립공장을 설립, 20인치 컬러 TV를 조립생산하고 있는데 완성품은 국내에서 시판 중이다.
이들 대기업 외에 중소기업들도 대거 남북경협에 참여하고 있어 이들 물건을 국내 손보사가 모두 인수할 수 있게 될 경우에는 남북경협 관련 보험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손보 상품의 협정요율서상 적용범위는 ‘한반도 및 외국’으로 규정돼 있어 북한의 보험인수가 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정치적인 변수가 남아 있어 국내 손보업계는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분위기로 봐서 국내사들의 보험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북한의 관련 법이 있는 만큼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국내 인수가 가능해질 경우 현대 삼성 LG화재 등은 인하우스 형태로 그룹 물건의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손보사들은 보험사를 가지고 있지 않은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손보사 가운데 경수로 건설과 관련한 보험인수 외에 각 기업들의 공장 건립과 관련 보험을 인수한 회사는 없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상품 개발 등은 없는 상태나 국내 인수가 가능해진다면 조만간 관련 상품이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남북경협 관련 보험을 모두 국내사가 인수하게 될 경우 보험료 규모만해도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