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韓銀 통화정책 못 믿겠다”

박태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4-15 18:26

통안채 발행규모 늘려 시장혼란 초래

지난 11일 한국은행의 기습적인 통안채 발행 물량 확대로 채권시장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이어 농협 등 일부 메이저급 은행의 시위성 채권 매도로 장기금리가 연일 오르면서 지난주말 회사채 금리가 두자릿수로 껑충 뛰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통화당국의 상식을 벗어난 통화량 조절 조치가 오랜만에 활기를 찾은 채권시장을 위축시켰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2년만기 통안채 창구판매로 비롯된 채권시장의 혼란 양상이 장기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며 시장에서는 통화당국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2년만기 통안채 창구판매에 앞서 이날 발행물량이 5000억원 가량이라고 시장에 알렸다가 오후 1조원 규모로 확대한다고 정정했다. 발행금리도 당일 오전 거래되던 7.78%보다 5bp높은 8.83%로 확정했다. 발행금리를 올리자 은행, 연기금은 물론 증권사들도 대거 매수 신청을 내 농협의 경우 500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그러나 이날 발행된 2년만기 통안채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세배나 많은 3조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에는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당일 발행물량이 3조원이나 될 경우 물량 부담으로 금리가 떨어질 수 없다”며 “이는 채권인수 직후 평가손을 입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과 증권사는 뒤늦게 인수 신청을 취소하는 등의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차환 발행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으나 시장에서는 통화환수 및 금리 인상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지면서 일부 은행은 채권 매도 공세를 폈다. 실제로 농협의 경우 지난 2월 발행된 3년만기 국고채 보유물량 7000억원 어치를 거의 전량 매각했으며 이밖에 국민주택 1종과 공사채 등도 금리를 높여가며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이 호가를 높여가며 시장에 물량을 쏟아내자 장기금리가 폭등했다. 지난 10일 입찰에서 8.83%로 결정됐던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지난 14일에는 9.05%선에서 거래되는 등 국고채 수익률이 이틀동안 무려 22bp 올랐다.

장기금리가 폭등 추세를 보이자 한국은행은 14일 가급적 2년만기 통안채를 발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등 시장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메이저급 은행이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데다 딜링 전략에 혼선을 겪은 일부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 역시 주춤해져 채권시장은 당분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정부가 체질이 약한 채권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별도의 정책까지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당국이 일종의 트릭으로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라며 “통화 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 없이 시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빈대인號 BNK금융, NIM 반등·대손비용 완화로 본업 회복 기대…CET1 12.5% 향할까 [2026 3분기 실적 미리보기] 빈대인 회장이 이끄는 BNK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은행 본업이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분기 실적을 끌어내렸던 440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 관련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는 데다 은행 순이자마진(NIM) 반등과 대손비용 완화가 예상되면서다.다만 3분기 반등의 성격은 외형 성장보다는 실적 정상화에 가깝다. 예상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30% 넘게 늘어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못 미치기 때문이다. 2분기 비은행 계열사가 은행 실적 부진을 상당 부분 메운 만큼 이번 분기에는 은행 본업이 다시 이익을 끌어올리고, 늘어난 이익이 CET1비율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실적의 질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순익 2690억 전망…전년比 8.6%↓금융정보업체 2 정유신 넥스체인지 초대 대표이사…핀테크·디지털금융 정통 전문가 정유신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준비법인 넥스체인지 초대 대표이사(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특임교수)는 핀테크와 디지털금융 관련 대표 전문가다. 넥스트레이드는 29일 출자기관 21개사와 함께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운영을 위한 준비법인 ‘넥스체인지’를 설립하고 창립총회 및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및 이사진 구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금투업계 거쳐 핀테크까지 경험 풍부정유신 대표는 1959년생으로 현재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앞서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금융투자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3 임종룡號 우리금융, 3분기 CET1비율 14% 넘을까…비은행 이익체력 확대 [2026 3분기 실적 미리보기] 임종룡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에도 1조원 안팎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1분기 충당금 부담으로 주춤했던 실적을 2분기 1조원대로 끌어올린 데 이어 3분기까지 비슷한 이익 규모를 유지하면서 분기 기준 '1조원 경상이익 체력'을 굳힐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해석된다.보험·증권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채운 데 이어 순이익과 자본여력까지 경쟁사 수준으로 끌어올릴 경우 임종룡 회장의 종합금융그룹 전환 전략도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3분기도 1조원 안팎…'분기 1조' 경상체력 확보 길목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는 약 9871억
ad
ad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