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지속적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입과 무역수지 흑자등으로 원화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말과 내달중순에 거쳐 달러 수요가 집중, 이번주 환율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우선 지난해 8월 대우사태 발생시 D/A매입 형태로 지원됐던 자금중 4억4000만달러가 오늘(27일) 상환될 예정이어서 외화 수요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어 내달 중순 자산관리공사가 1조5000억원 규모의 대우 해외채권을 매입하기로 돼 있어 자산관리공사가 이 시기 10억달러 이상의 외화를 외환시장에서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이밖에 차관결제자금과 중장기외채 조기상환에 따른 이자 지급 자금 등을 포함해 16억달러 가량의 외화 수요가 이달말부터 내달중순에 거쳐 집중돼 있어 연일 계속되는 원화강세를 진정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외화 수요가 환율 방어에 일시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원화강세라는 대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일 1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쏟아지고 있고 여기에 기업체들의 월말 수출 네고 물량으로 시장에 외화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마저 지난주 후반부터는 시장개입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환율의 대폭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1110원대를 깨면서 외환위기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24일에도 하락을 거듭, 1108.70원으로 마감됐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