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 빌딩의 주인인 산업은행이 내년 5월 여의도 신사옥으로의 이전을 앞두고 최근 매각작업에 착수했기 때문.
산업은행은 원매자 물색에 앞서 3.1빌딩 홍보 책자를 제작하는 한편 감정가격 책정 등 사전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오는 5월까지 매각계획을 확정한 뒤 본격적으로 원매자를 찾아 나서볼 방침.
산업은행이 3.1빌딩을 인수한 것은 지난 85년도. 전 주인이었던 삼미특수강으로부터 350억원을 주고 인수해 본점을 옮겼다. 시장에서는 3.1빌딩의 현 싯가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매각 작업을 시작한 산업은행의 고민도 적지 않아 보인다. 목 좋은 종로에 자리잡고 있지만 건물이 노후한데다 결정적으로 지하 주차 시설이 없어 제 값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기 때문이다. 또 30층이 넘는 대형 건물을 통째로 넘기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따라서 분할 매각 등 다양한 매각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학원, 식당, 극장 등이 밀집한 지역에 있는 만큼 층별로 분할 매각하면 원매자 찾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는 얘기다. 산업은행의 매각 방법에 따라 종로에 신흥 명소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