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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연금보험 시장을 잡아라

박종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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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2-24 09:16

정기주총 앞두고 관심 모으는 ‘兩者대결’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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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부터 건강이 악화돼 정상 집무가 어려웠던 송달호 국민은행장이 정식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인사에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연기 국민은행 상무와 김상훈 금감원 부원장의 양자대결 구도를 띠고 있는 국민은행장 인사는 서울은행장 인사와 함께 정기 주총을 앞둔 은행권에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송달호 국민은행장은 지난 22일 금감위와 국민은행에 정식 사의를 표명했지만 본인은 이미 오래 전에 퇴임의사를 굳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자연스런 승계를 위해 공식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송달호 행장은 지난 98년 2월 취임한 이후 은행권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동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을 흡수 합병했고 지난해에는 대우사태의 와중에서도 1079억원의 순익을 내는 등 경영능력을 입증받았다.

특히 개인 주머니를 털어 판공비로 쓸 만큼 청념하고 투명한 경영을 하기로 유명했다. 그러나 송행장은 장기신용은행, 대동은행등 두번에 걸친 합병 과정에서 과로를 해야 했고 결국 병을 얻어 임기를 1년 앞두고 퇴진하기에 이르렀다.

송달호행장이 정식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제 관심은 후임 행장 선임에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내부적으로는 차석 상무인 김연기상무를 밀기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송달호 행장은 이와 관련 지난 1월초 김연기, 안경상 두 선임 상무를 불러 ‘차기 행장 김연기, 부행장 안경상’이라는 인사구도를 밝혔고 당사자인 두 상무도 이에 동의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이같은 인사 구도에 대해 국민은행 노조도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행장 김연기, 부행장 안경상’ 카드를 마련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42년생인 김연기 상무는 여수출신으로 광주서중과 경기고, 서울상대를 졸업했다. 이같은 화려한 학벌에도 불구 김상무는 김홍일의원과 친척이 된다는 이유로 과거 정권하에서 늘 영업점만 도는 등 차별을 받았고 본인 스스로도 가능한 전면에 나서지 않는 등 근신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은행이 김상무를 행장후보로 밀고 있는 것은 ‘다소 약체’라는 일부의 평가에도 불구 은행장후보로서 영업 기획등 다방면에 걸쳐 충분한 자질을 갖춘데다 한국적 상황에서 관치인사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김상무 외에 달리 대안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상무를 잘 아는 금융계 인사들은 밖으로는 부드럽지만 결단을 하면 밀어부치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평가하면서 은행장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지만 ‘로얄패밀리’라는 점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상무에 도전하는 외부 인사는 김상훈 금감원 부원장. 김부원장은 42년 전북 정읍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한 후 줄곧 한은과 은감원에서 잔뼈가 굵었다.

IMF 사태 이후 은행 구조조정을 선도해 온 장본인으로 개혁마인드를 인정받고 있으며 일반 관료출신들과 달리 늘 겸손한 자세를 보여 그를 따르고 밀어주는 사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우량은행으로서 다소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는 국민은행의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김부원장의 경우 금융당국 출신이어서 관치인사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무와 김부원장 외에 오세종 국민은행 이사회의장이나 강병호 금감원 부원장등도 거명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오세종의장의 경우 국민은행장으로서 자질이나 능력이 넘치지만 장기신용은행과 국민은행 합병후 나타난 갈등과 마찰, 여기에다 장기신용은행 출신 직원들의 대거 퇴직 등으로 입지가 약화된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장기신용은행과 국민은행의 합병이 문자 그대로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쪽으로 진행되고 양측이 화합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오의장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은행장 인사는 감독당국을 포함한 정부의 의중, 금융계 여론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이루어지지만 구체 작업을 하는 것은 비상임이사들이다.

국민은행 비상임이사는 의장인 오세종씨를 비롯 IFC 추천 크라이엔 빌씨, 공무원연금 추천 김영태씨, 국민연금 추천 황진호 변호사, 장형진 ㈜영풍 사장, 명호근 쌍용양회 사장, 김인기 중대교수, 김지홍 한양대 교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같은 비상임이사들의 면면을 보면 정부측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소지가 있다. 여기에다 오세종의장을 비롯 영풍의 장사장, IFC 추천 외국인은 장기신용은행 쪽 인물이다.

이사회 구성만 보면 국민은행 직원들이 바라는 내부행장 배출은 쉬운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로서 내부인사의 행장선임을 희망하는 골드만삭스가 비상임이사에서 빠져 있다는 사실도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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