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등 3개투신사 사장명의로 대우채 손실을 5년간 이연상각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금감원에 건의 했으나 정작 업계내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대규모 이익 발생이 예상되는 증권사들과 손실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투신운용사들은 대우채 손실을 한꺼번에 결산에 반영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대형투신사간에도 입장차이는 있다.
한국투신은 일시 반영을 주장하는데 반해 현대투신증권, 제일투신증권등은 이연상각이 불가피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12월말 현재 기준으로 수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증권사들은 대우채 손실을 대우채 손실을 일시 반영해도 대규모 순이익이 가능, 이연처리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보유 대우채중 회수율이 높은 투신운용사들도 이번 회계연도에 반영하는 것이 별 무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손실규모가 1조원을 넘어 최대규모인 한국투신이 손실의 일시 반영 방침을 밝히고 있는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 지고 있으나 이종남신임사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향후 경영성과에 대한 부담을 피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밀어부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투신입장에서는 이미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신탁재산의 부실채권을 고유계정에서 매입, 자본금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해도 크게 달라 질게 없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반해 현대투신증권이나 제일투신증권은 손실일시반영시 자기자본감소로 향후 코스닥등록등 경영정상화 일정에 차질이 예상돼 이연상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증권 및 투신사의 대우채 손실규모는 총4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양우 기자 s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