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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임단협 찬성 55%로 타결…합병 후 첫 통합 교섭 마침표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7 18:22

2차 잠정합의안, 1차 대비 찬성률 7.48%p 증가
기본급 12만 원 인상·일시금 1150만 원+200%
1인당 평균 4136만 지급…단협·퇴직금 기준 단일화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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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타결됐다. 이는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지 25일 만이다. 이번 교섭은 옛 HD현대미포와 합병한 뒤 처음으로 두 회사 조합원이 한 테이블에서 치른 통합 교섭이다.

기본급 인상 총액은 1차안과 같다. 대신 일시금·복지포인트를 늘리고 출신별로 달랐던 퇴직금 기준을 하나로 묶었다. 이 수정안이 조합원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서 넉 달 넘게 이어진 노사 갈등도 일단락됐다.

임단협은 노사가 임금 인상 폭을 정하는 임금협상과 근로조건 전반을 규정하는 단체협약 교섭을 함께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교섭 대표단이 마련한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과반이 찬성해야 효력이 생긴다.

27일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8193명 중 7724명이 투표했다. 투표율은 94.28%다. 이 가운데 4253명(55.06%)이 찬성해 합의안이 가결됐다. 투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울산 본사와 군산조선소, 서울사무소 등에서 진행됐다.

지난 2일 진행됐던 1차 투표 때와 비교해 표심에 변화가 생겼다. 당시에는 투표자 7541명 가운데 52.14%가 반대했고, 찬성은 47.58%에 그쳤다. 이번에는 찬성률이 7.48%p 높아지며 과반선을 넘었다.

가결된 합의안의 골자는 월 기본급 12만 원(호봉승급분 5만5000원 포함) 인상과 격려금 등 일시금 1150만 원+200% 지급이다. 여기에 복지포인트 30만 포인트와 성과급 지급이 더해진다. 노사는 이를 모두 합하면 조합원 1인당 평균 4136만 원의 지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1차안 추산치 4056만 원보다 80만 원 많다.

호봉승급분은 근속연수에 따라 정해진 기준대로 오르는 임금이다. 2차안은 기본급 인상 총액 12만 원을 유지하면서 이 중 호봉승급분을 1차안보다 5000원 올렸다. 일시금은 1차안 대비 50만 원 늘었고 복지포인트 30만 포인트가 새로 추가됐다.

이번 타결의 또 다른 의미는 합병에 따른 제도 정비다.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은 HD현대중공업 기준으로 일원화하되 정년퇴직 위로휴가 등 복리후생과 근로조건은 두 회사 기존 제도 가운데 조합원에게 유리한 쪽을 반영했다. 노조에 따르면 단체협약 통합 과정에서 63개 항목이 신설되거나 개정됐다.

출신에 따라 달랐던 퇴직금 산정 기준도 하나로 묶었다. 기존 HD현대중공업 조합원은 3개월, 옛 HD현대미포 조합원은 6개월 임금을 기준으로 퇴직금을 산정해 왔다. 앞으로는 퇴직 사유 발생일 직전 4개월 가운데 본인이 원하는 연속 3개월을 기준으로 삼는다.

조선업 자동화·디지털화에 대응하는 '산업전환 특별협약'도 체결된다. 고용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 생기면 회사가 사전에 설명하고 노사공동협의체에서 고용안정 방안을 협의하는 내용이다.

올해 교섭은 순탄치 않았다.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에 들어갔다. 고정급 인상을 요구한 노조와 변동급 확대를 앞세운 회사가 맞서며 노조는 지난달 11일부터 전 조합원 부분파업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마련된 1차 잠정합의안이 이달 2일 부결되자 김동하 노조 지부장은 지난 18일 울산 본사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였다. 노조는 19일부터 매일 7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갔다. 노사는 지난 23일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고, 김 지부장은 엿새 만에 농성을 풀었다.

임금 협상은 마무리됐지만 노조 차원의 통합 작업은 아직 남았다. 노조는 내부 규정·규칙과 조합비 통합 절차를 거쳐 2027년 통합 선거로 하나의 노동조합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주노동자 근로계약과 원청교섭, 안전 문제 등은 별도 협의 테이블에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임단협 타결은 안정적인 임금 인상과 성과에 따른 보상의 기반을 다지고, 합병 이후 단체협약을 정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활기차고 화합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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