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통금융과 디지털자산의 결합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STO 등 새로운 사업 기회도 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IT와 블록체인 등에 전문성을 갖춘 ‘테크형 수장’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금융위원회가 조각투자를 넘어 주식·채권·펀드 등 기존 정형증권까지 단계적으로 토큰화하는 정책 방향을 내놓으면서 증권사들의 디지털자산 사업 기반 강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대형사, 정규조직 중심 사업 확대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17곳(한투, 미래, NH, 메리츠, 삼성, KB, 키움, 하나, 신한, 대신, 한화, 교보, 유안타, 현대차, IBK, DB, 유진) 가운데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11곳이 디지털자산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정규조직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증권업계에서 미래에셋증권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인수하는 등 디지털자산 사업을 확대해왔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디지털자산TF(태스크포스)를 출범한 뒤 2024년 디지털자산솔루션팀으로 정규 조직화했고, 지난해에는 디지털자산사업본부로 승격시켰다. 현재 디지털자산사업본부가 전략 수립과 사업 추진을, 넥스트테크본부가 관련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주력 분야는 주식, 채권, 펀드 등 정형증권의 토큰화다. 해당 조직은 특정 개인에게 역할이 집중되는 방식보다는 팀 차원의 협업을 중시하는 ‘팀 어프로치(Team Approach)’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금융의 온체인화에 대비해 토큰증권 시장 선점을 위해 필요할 때마다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며 “선진화된 토큰증권 플랫폼과 킬러 프로덕트(Killer Product)를 출시해 금융산업 혁신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TF에서 출발해 2024년 말 디지털신사업실로 정규 조직화했다. 강기범 디지털신사업실장이 조직을 이끌며 디지털자산과 토큰증권의 사업성, 외부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강병하 상무가 맡은 전략기획담당 산하에 올해 디지털전략팀을 신설했다. 강 상무는 삼성증권과 메리츠화재, 웨이브릿지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거쳐 메리츠증권에 합류했다. 메리츠증권은 항공기와 선박, 부동산, AI데이터센터, GPU 등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비정형자산을 기초자산으로 검토하고 있다. 향후 정형증권이 허용되면 관련 토큰화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와는 선박 조각투자 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KB증권은 박재만 상무가 총괄하는 AI·디지털본부 산하 STO팀을 전담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박 상무는 삼성전자 GenAI 그룹장과 빅데이터 서비스 개발 그룹장 등을 지낸 AI·데이터 전문가다. STO팀에서는 회사채와 펀드, 신탁수익증권 등 전통 금융자산의 온체인화와 플랫폼 구축, 스마트컨트랙트 실증 등을 담당한다.
NH·삼성은 TF…키움·대신은 별도 조직 없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TF 형태로 디지털자산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키움증권과 대신증권은 디지털자산 관련 TF나 별도 정규조직을 두고 있지 않다.
NH투자증권은 올해 7월 디지털자산TFT를 구성하고 강민훈 디지털사업부 대표(상무)에게 팀장을 맡겼다. 강 상무는 재무관리와 경영전략, OCIO솔루션본부 등을 거친 내부 전략통이다.
NH투자증권은 STO비전그룹을 통해 조각투자 사업자와 블록체인 기술기업 등과 발행·유통 구조를 논의하고 있으며 코스콤과 토큰증권 플랫폼 인프라 연계도 준비하고 있다. 투게더아트의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 과정에 참여하는 등 신종증권 관련 실무 경험도 쌓았다.
삼성증권은 디지털자산TF를 두고 디지털자산과 STO의 사업성, 외부 사업자와의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한화·교보·IBK, 외부 인력 수혈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해 디지털자산 조직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신한투자증권은 AX본부 산하에 디지털자산부를 두고 있다.
올해 3월 합류한 최인수 부서장은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약 20년간 블록체인과 핀테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에이판다파트너스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조각투자 사업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이끌었고 블록체인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을 거쳤다.
신한투자증권은 조각투자 유통플랫폼 컨소시엄과 ‘프로젝트 펄스’ 등에 참여하고, 원화 스테이블본드 채권 상품을 발행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서는 안인성 디지털부문장(CDO)이 디지털자산 사업을 이끈다. 안 CDO는 NH투자증권 Digital솔루션본부장과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대표를 거쳐 올해 3월 합류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 TF를 출범한 뒤 올해 4월 정식 조직으로 전환했다. 전략·서비스·테크 인력을 확충하며 조직 규모도 키웠다. 기존 금융 구조에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권리와 현금흐름을 투자 가능한 상품과 서비스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12월 기존 디지털자산Biz파트를 디지털자산Biz부로 확대 개편했다.
조직을 이끄는 장한얼 부서장은 올해 교보증권에 합류했다. 연세대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한 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에서 주식운용과 부동산 대체투자 업무를 거쳤으며, 아주그룹에서 전략투자 경험을 쌓았다.
현재 전사 STO TF를 통해 부동산과 정형증권, 콘텐츠IP(지적재산권) 등을 중심으로 기초자산을 발굴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웹(Web)3 기업이나 디지털자산 기업과 발행·유통·수탁 등 다양한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서는 정병윤 디지털혁신본부장이 디지털자산 전략을 총괄한다. 정 본부장은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을 전공했으며, 대신증권과 KB증권, KB국민은행,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등을 거쳐 2024년 합류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5월 디지털자산추진TF의 기능을 디지털혁신부로 이관했다. 소상공인 창업자금 조달과 콘서트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토큰증권 발행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중소형사도 디지털자산 사업 본격화
중소형 증권사들도 디지털자산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유안타증권은 이달부터 김봉균 Digital Transformation본부장이 디지털자산TF를 이끌고 있다. 고려대 법학과 출신으로 리테일 전략팀장과 본부장 등을 거친 김 본부장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금융상품의 구현 가능성과 주문전송, 중개 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DB증권은 이주식 디지털자산사업팀장이 관련 사업을 맡고 있다. 이 팀장은 신한은행과 갤럭시아머니트리 STO사업팀장을 거쳤다. DB증권은 지난해 11월 TF를 출범한 뒤 올해 6월 정규 조직으로 전환했으며 STO 상품기획과 지자체 협업, 글로벌 메인넷 제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서는 은석훈 AX혁신실장 상무가 디지털전환과 디지털자산 전략을 이끌고 있다. 올해 2월 DT전략팀을 AX전략팀으로 개편했으며 최근에는 유진그룹 금융계열사 17개 부서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TF를 구성해 토큰화 대상 확대와 온체인 인프라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6월 임직원 8명 규모의 디지털자산TF를 신설했다. 현재 STO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검토하는 등 관련 플랫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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