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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중심’ 빙그레, 수익성 둔화 현실화…‘2000억 곳간’ 열까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17 14:59

외형 성장 비해 수익성 주춤
내수 한계에 해외 성장 절실
현지 유통 확대 맞춰 조직 개편

김광수 빙그레 대표이사. /사진=빙그레

김광수 빙그레 대표이사. /사진=빙그레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빙그레가 올해 매출 증가로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수익성은 둔화됐다. 최근 식품업계에선 해외 비중이 높을수록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빙그레는 내수 비중이 80%로 해외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이에 빙그레는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반등을 꾀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4792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9억 원으로 8.9% 감소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원가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뿐만 아니라 지난 1, 2분기에도 빙그레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6.1%, 40.3%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이 1조197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992억 원으로 24.1% 줄었다.

빙그레는 매출의 80%가 내수에서 나온다. 그만큼 해외 비중이 작다. 빙그레의 해외 매출은 2022년 1042억 원, 2023년 1253억 원, 지난해 154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3분기에도 빙과류 등 냉동품목군 수출 금액이 670억 원에서 817억 원으로 22%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추가적인 비중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대인 삼양식품의 경우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3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2025년 누적 영업이익은 3849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인 3446억 원을 넘어섰다.

농심은 해외 매출 비중이 40%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 증가한 544억 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 배경에는 해외법인 성장세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의 협업 효과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2029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60% 달성 목표로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반면 해외 비중이 20%대로 낮은 롯데웰푸드의 경우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다.

이처럼 국내 식품업계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빙그레도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15일 프랑스 유통체인 까르푸에서 ‘식물성 메로나’ 판매를 시작했다. 입점 대상 제품은 식물성 메로나 멜론맛, 망고맛, 코코넛맛 3종이다. 특히 멜론맛은 까르푸가 주최한 ‘혁신대상’ 지역·해외 부문에서 ‘유럽 아이스크림 시장에 없는 독창적인 맛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우수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태국 방콕에서 열린 현지 최대 식품 박람회 'THAIFEX(태국 국제식품박람회) 2025'에 참여해 제품을 홍보했다. 이를 계기로 동남아시장에 향후 수출용 바나나맛 우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 유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올해 6월 기존 해외사업담당 조직을 통합, 해외사업총괄로 승격시키면서 그 수장으로 박정환 사장을 임명했다. 박 사장은 구매담당본부장 등 빙그레의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앞서 빙그레는 해외사업담당 부서가 수출을, 구매담당 부서가 수입을 맡았다. 하지만 이번 조직 개편으로 해외사업총괄 부서가 해외사업 전반 업무를 책임지게 됐다.

한편, 수익성 확보를 위해선 국내외 설비 투자 등 생산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 현재 빙그레는 현금및현금성자산 2023억 원, 부채비율 42% 수준으로 재무적 여건이 양호한 편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현금 보유량이 경영 환경에 따라 다르기에 상황에 맞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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