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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본부장 “글로벌 자산배분, 가장 효율적인 연금 투자법”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8-11 05:00

高성장성 자산·국가 분산투자 최적
국내 연금사업자 중 전담인력 최대

▲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본부장 / 사진제공= 미래에셋증권

▲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본부장 / 사진제공=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금자산을 방치하지 말고 투자해야 합니다.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르지만, 이를 최소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것입니다.”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본부장은 10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금 투자 전략의 핵심으로 ‘글로벌 자산배분’을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의 에셋(asset)'으로 불리는 연금사업 부문에 20년 넘게 공들여 왔다. 현재 연금 전담 인력만 156명(2025년 8월 기준)으로, 국내 퇴직연금 사업자 중 최대 규모다.

정 본부장은 “퇴직연금 제도는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상품과 서비스에서 큰 차별성을 보이기는 어렵다”며 “가입자에게 맞는 상품을 잘 매칭시켜 주고, 이를 통해 실질 수익률 관리를 얼마나 잘 해내느냐에 성패(成敗)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이 최고의 마케팅 수단”

2024년 10월 말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도입되면서, 은행, 보험업권에서 증권업권으로 이른바 ‘머니무브(Money Move)’가 본격화됐다. 개인형 연금 계좌 중심으로 2025년 3월까지 미래에셋증권에는 반년 간 무려 1조원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연금자산 흐름이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퇴직연금은 제도 상 편입 상품 대상과 범위가 한정돼 있고 전부 공모형태로만 운용할 수 있으므로, 차별화는 결국 수익률로 발현된다고 봤다. 정 본부장은 “수익률이 최고의 마케팅 수단이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이 가장 이상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연금투자법은 글로벌 자산배분이다. 정 본부장은 "성장성이 높은 자산과 성장성이 높은 국가에 분산투자해서 장기간 운용하게 되면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구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생업이 바쁜 직장인이라면 '잘 배분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쉽지 않다. 이에 미래에셋은 글로벌 자산으로 쉽게 분산투자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카카오톡을 통해 연금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몇 번의 클릭으로 연금자산을 지금 시장 상황에 맞게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 본부장은 “저희 연금 고객이라면, 가입 금액 제한 없이 누구나 무료로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현재 약 7만 명의 고객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총 운용 규모는 약 4조8000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 연금 자산 및 고객 증대 목표치를 이미 상반기 만에 달성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남은 기간에도 글로벌 자산배분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AI 활용 연금관리 차별화…"하반기 로보 투자일임 서비스"

연금 사업의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로 AI(인공지능) 활용을 꼽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3년 전부터 투자자문 구독서비스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시작해 선제적인 노하우를 쌓았다.

정 본부장은 “로보어드바이저는 검증된 알고리즘으로 인간의 편견을 배제하고 흔들리지 않는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성향에 따라 5개 유형을 제공한다. 투자자 개별 보유상품과 미래에셋의 포트폴리오에 동시에 투자할 수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과거 퇴직연금 일임(랩)을 10년 이상 운용했고, 당시 운용 규모도 1조원을 웃돌았던 경험이 있다.

정 본부장은 "당사는 현재 퇴직연금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 중이고, 올해(2025년) 하반기에 오픈될 예정이다"며 "해당 시점에 발 맞춰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일찍이 자체 퀀트 알고리즘 개발 전담 운용팀을 만들었고, 지난해에는 ‘Wealth Tech본부’로 격상시켰다. 정 본부장은 "저희 로보어드바이저는 리스크 할당 방식으로 자산을 배분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투자위험이 커지는 자산군에 대해 투자 비중을 낮추고, 위험이 줄어드는 자산군은 반대로 비중을 높여 위험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정 본부장은 “새롭게 산출된 최적 자산배분안과 개인의 계좌 현황을 매일 대조해서 유의미한 통계 차이가 있으면 변경 여부를 결정하는 맞춤형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위험감내 수준이 좌우…“인출기 ‘시퀀스 리스크’ 유의해야”

연금투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노후자산 확보다. 적립기에는 연금을 잘 모으고, 인출기에는 자금을 잘 굴려서 소진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정 본부장은 이 투자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각자가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위험선호자는 태생적으로 투자 위험에 둔감할 수도 있지만, 연금 말고도 다른 자산이 많다든 지, 아니면 어차피 오랫동안 묻어둘 자금이라고 봐서 단기간 손실에 개의치 않는 등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좀 더 단순하게 바라보기 위해 연령대 별로 투자 전략을 살피면, 20~30대는 연금 계좌에서 적립식으로 모아가는 시기로, 일시적으로 손실을 내도 새로 유입되는 자금이 저가 매수를 만들면서 손실회복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이 때는 주식 비중을 높여 적극적으로 투자할 만하다. 연금 적립기 라이프사이클 투자상품으로는 TDF(타깃데이트펀드)가 대표적이다.

40~50대는 “잃지 않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고, 안전자산이나 인컴(income) 자산 비중을 차츰 높여가는 방식이다. 특히, 월(月)배당 자산을 통해 은퇴 이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구도를 그려갈 필요가 있다.

또, 정 본부장은 “매월 인컴이 생기면 잔고를 매도하지 않고 현금으로 떨어진 금액에서 연금을 받아갈 수 있다”며 자산운용 효율성 관점에서 인컴형 상품이 필요한 이유를 들었다.

60대 이상 연금 수령 시기에는 ‘시퀀스 리스크(Sequence Risk)’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연금 수령기간 동안 평균 수익률이 동일하더라도, 수령 초기 큰 손실을 본 경우와, 후반기에 손실이 발생한 경우에 연금계좌 잔고가 크게 차이날 수 있는 리스크를 뜻한다.

정 본부장은 “전액을 안전자산에 예치하면 연금도 10년, 20년 장기간에 걸쳐 받아야 해서 물가상승 리스크에 직면한다”며 “따라서, 당장 연금으로 수령해야 할 자산과, 인컴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자산 비중을 만들고, 그 가운데서도 일부는 계속해서 투자를 통해 자산가치를 보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금 수령도 전략적 접근해야

미래에셋증권은 연금 수령이 가능한 시점(만 55세)에 맞춰 30일 전, 15일 전 카카오톡과 이메일을 통해 연금 개시 사전 알림을 제공한다. 막상 연금 수령시기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한 가입자들을 위해 연금 인출가이드도 제작했다.

정 본부장은 “연금을 어떻게 지급받느냐에 따라, 같은 돈으로 훨씬 더 많이 받을 수도, 또는 적게 받을 수도 있다”며 “세금을 얼마나 적게 내면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지, 연금 수령 중에도 남은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절세전략으로 적립 단계에서는 연금계좌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통해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는 노하우에 초점을 맞춘다.

또, 인출단계에서는 매년 주어지는 인출 한도 내 수령 시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점, 또 연금을 오래 수령할수록 세금 부담이 작게끔 설계돼 있는 점 등을 활용토록 하고 있다.

높은 실수익률과 낮은 장기변동성이 핵심

장기 연금투자에서 중요하게 고려할 요소로는 저(低)비용 있다. 정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ETF(상장지수펀드)가 비용 관점에서 유리하고, 온라인(e)클래스, 디폴트옵션 전용상품(O클래스)도 낮은 보수 대열에 있다고 꼽았다.

또, 디폴트옵션을 통해 TDF를 매수하면 보수를 아낄 수 있다. 재간접펀드(FOF, 펀드오브펀드)의 경우, 피투자펀드 보수까지 합산한 총보수비용(TER)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다고 했다.

하지만, 정 본부장은 “더 중요한 것은 실수익률(=수익-비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요소가 모두 동일하다면 비용이 낮을수록 유리하지만, 비용이 높더라도 실수익률이 높고 장기 변동성이 낮은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초장기 운용에서 중요한 것은 구매력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예금에 가입하면 손실을 보지는 않겠지만 물가상승만큼 이자수익이 붙지 않을 경우 실질적으로 손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잘 분산된 상품을 장기로 적립식 투자를 한다면, 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자금이 바로 연금이다”고 강조했다.

▶ He is

1979년생/ 중앙대 통계학과 졸업/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팀장/ 미래에셋증권 연금혁신팀장/ 현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본부장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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