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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형사처벌’ 요구...홈플러스 노조 범국민 서명 운동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5-28 09:40

“서명 모아 정치권·법원 제출…MBK, 여전히 무책임”
MBK 형사처벌·정상화 방안·사모펀드 규제 마련 요구

홈플러스 노조 10만 범국민 서명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제공= 홈플러스

홈플러스 노조 10만 범국민 서명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제공= 홈플러스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홈플러스의 모회사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기습적인 기업회생 절차 신청으로 홈플러스 사태가 석 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 노조는 홈플러스 살리기 ‘10만’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MBK에 대한 형사처벌, MBK의 홈플러스 정상화 방안 수립, 정부의 사모펀드 규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이 요구사항이다.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에 따르면 ‘홈플러스 살리기’ 범국민 서명운동이 진행된다. 총 10만명 서명을 목표로 진행되는 가운데 24일 기준으로 서명자가 8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28일 서명운동 종료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지난 24일 범국민 서명운동 호소문을 내고 “MBK의 탐욕과 무책임으로부터 10만명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5월 27일까지 10만 서명을 모아 정치권과 법원에 제출하고자 한다”며 “반드시 10만 서명 달성을 통해 MBK의 먹튀를 막아내고 책임을 묻는 법적, 정책적 조치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둘러싼 책임있는 자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홈플러스 노조 측의 주장이다.

안 지부장은 호소문에서 “4월 14일부터 MBK 앞 천막농성과 19일 간의 단식농성, 지역본부장들의 릴레이 동조단식으로 회생신청 80일 만에 노사간담회 자리를 만들어냈다”며 “하지만 MBK는 여전히 책임 있는 대답을 내놓지 않고 홈플러스 청산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 3월 MBK가 기습적으로 홈플러스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홈플러스 사태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다. 은행·증권사 등 금융권, 납품업체, 입점 점포, 임직원, 소비자 등 전방위에 피해를 끼치면서 민생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초 MBK가 무리한 차입매수(LBO)로 인수하고 막대한 빚을 홈플러스에 전가한 탓에 사업 경쟁력이 저하되고 재무건전성이 훼손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들어서는 홈플러스가 임차료 조정 협상 난항을 겪는 17개 점포에 대한 임차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임직원과 입점 소상공인들의 불안이 증폭되는 실정이다. 계약 해지 대상 점포는 가양, 일산, 시흥, 잠실, 계산, 인천숭의, 인천논현, 원천, 안산고잔, 화성동탄, 천안신방, 천안, 조치원, 동촌, 장림, 울산북구, 부산감만 등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열린 MBK 규탄 집회에서도 홈플러스 대규모 폐점 우려가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병덕 의원은 집회에 참석해 “이 문제는 단지 한 기업의 손익 문제가 아니라 10만 노동자와 수천 명의 점주 생존, 그리고 대한민국 유통산업의 근간이 걸린 민생의 최전선 문제”라며 “MBK는 노동자, 입점 점주 그리고 국회가 함께하는 4자 협의체 구성에 즉각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예상하고도 이를 숨기고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을 사기 발행한 의혹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개인·법인 피해자 120여명이 MBK 김병주닫기김병주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등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한 상황이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28일 MBK 본사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이달 17일에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김병주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와 시민사회에서는 MBK가 홈플러스 뿐 아니라 국내 여러 분야 기업의 경쟁력을 훼손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로 MBK가 영풍과 연합해 적대적 M&A를 추진 중인 고려아연 또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홈플러스 사태와 마찬가지로 고려아연도 경영권이 사모펀드에 넘어갈 경우 핵심자산 매각, 임직원 고용불안 심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략광물을 생산해 공급하는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기능이 훼손돼 산업 전반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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