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이재현 ‘신의 한수' 올영 이선정, 역량과 실적으로 보답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3-18 01:20

CJ그룹 최연소·첫 여성 CEO 연임성공
작년 매출 4조 육박…남은 과제는 IPO

△ 1977년생 / 건국대 응용생물화학과 / 2000년 11월~2006년 7월 한국미니스톱 MD / 2006년 11월~2009년 4월 CJ올리브영 상품팀 / 2009년 5월~2017년 2월 CJ올리브영 MD팀장 / 2017년 1월~2021년 12월 CJ올리브영 MD사업본부장 / 2022년 1월~2022년 10월 CJ올리브영 영업본부장 / 2022년 10월~ CJ올리브영 대표이사

△ 1977년생 / 건국대 응용생물화학과 / 2000년 11월~2006년 7월 한국미니스톱 MD / 2006년 11월~2009년 4월 CJ올리브영 상품팀 / 2009년 5월~2017년 2월 CJ올리브영 MD팀장 / 2017년 1월~2021년 12월 CJ올리브영 MD사업본부장 / 2022년 1월~2022년 10월 CJ올리브영 영업본부장 / 2022년 10월~ CJ올리브영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CJ올리브영 이선정닫기이선정기사 모아보기 대표는 평사원에서 출발해 대표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1977년생으로 CJ그룹 내 최연소, 그리고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최초’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CJ올리브영도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리스크도 털어내면서 유임에도 성공했다. 남은 것은 CJ 올리브영 지상 과제인 IPO(기업공개)다. 올리브영을 CJ의 황금알 낳는 거위로 만든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20년 경력 MD 출신 대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는 건국대 응용생물화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0년 편의점 한국미니스톱에 MD로 입사했다. 2006년 CJ올리브영으로 옮겨 MD팀장, MD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다양한 분야를 거치며 상품기획, 소싱, 판매 증진 등에서 역량을 키웠다.

오랜 기간 상품기획자(MD)로 일한 그의 경력에서 보듯, 이 대표는 국내 CEO 그 누구보다 유통 시장에 능통하다. 고객 반응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이를 마케팅으로 절묘하게 응용하는 힘이 강하다. 이를 테면 올리브영 첫 구매고객 중 남성 비중이 높아지자 맨즈케어 제품을 집중 공략했다. 또 불경기로 화장품 수요가 줄어들자 가격 경쟁력 높은 중소 K뷰티 브랜드에 손을 내밀었다. 동시에 국내외 고급 뷰티 브랜드를 발굴해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옴니채널’ 전략을 펼쳤다. 해외 고객들을 상대로 명동에 K뷰티 체험관 특화 매장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고객 편의를 위해 올리브영 전 매장에 애플페이를 도입했다.

이 대표는 CJ올리브영에서 15년간 근무하면서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CJ그룹 회장 신임을 샀다. 지난 2022년 10월 그룹 최연소 여성 CEO에 올랐다. 대표에 오른 후 그는 전임 대표와 분명히 차별화한 행보를 보였다.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이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여성용품 카테고리인 ‘W케어’를 선보였다. 이어 먹는 화장품 콜라겐, 효소 등 이너뷰티 제품들을 매대에 올렸다. 샴페인과 같은 주류도 판매하면서 올리브영의 오프라인 매장 기능을 키워나갔다. 올리브영을 화장품만이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잡화, 샴페인 등도 사는 곳으로 바꿨다.

실제 온라인이 득세하는 요즘, 올리브영 오프라인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전체 매장 수는 2021년 1265개에서 현재 1339개(지난해 3분기 기준)로 늘었다. 매출은 2021년 2조1192억원에서 2022년 2조7775억원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이 2조7971억원으로, 이미 전년 매출을 넘어섰다.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매출 4조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온·오프라인 시너지 승부수

올리브영은 지난 2017년 공식 온라인몰 론칭후 오프라인 쇼핑과 시너지 강화에 적극 나섰다. 했다. 이듬해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면 배송지와 가까운 근처 매장에서 제품을 발송해주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물류거점으로 활용한 예다.

이어 주문 즉시 45분 내 상품을 발송해주는 ‘빠름 배송’ 서비스도 잇달아 마련했다. ‘오늘드림’은 현재 올리브영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아 온라인 매출 비중을 끌어올렸다. 첫해 온라인 매출은 약 6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기준 온라인 매출은 약 7000억원으로, 매출 25%가 여기서 나왔다.

이 대표는 이러한 옴니채널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도심형 물류 거점(Micro Fulfillment Center, MFC)을 키운 것이다. 2021년 서울 강남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 7개 권역으로 서비스를 확대됐다. 이곳에서 서울권 ‘오늘드림’ 배송 절반을 처리한다. 이 대표는 MFC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높아지자 경기권 2곳으로 증설했다. 그는 올해도 MFC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온라인몰 내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했다. 지난해 10월 SNS 서비스 ‘셔터’를 론칭했다. 셔터는 인스타그램과 같이 올리브영 멤버십 회원 누구나 짧은 문구와 사진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좋아요’나 ‘댓글’ 기능으로 나와 비슷한 유형의 피부 톤을 찾아 팔로우할 수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매거진’ 전문관을 만들어 제품 정보를 세세하게 담았다. 브랜드에 대한 심층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적인 TMI’, 신상품을 최초로 공개하는 ‘쇼케이스’, 신상품을 다양한 각도로 소개하는 ‘주관신상’ 등이 있다. 지난 1년간 콘텐츠 230편이 나왔으며, 누적 조회 수만 1070만 건을 기록했다. 앱 하나로 쇼핑을 넘어서 트렌드 기능까지 채운 셈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온라인몰 프리미엄 화장품 전문관인 ‘럭스에디트(Luxe Edit)’를 선보였다. 이곳에는 정통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인디(Indie) 라인 등 전 카테고리에서 34개 고급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말 그대로 국내외 고급 뷰티 브랜드를 다양하게 소개한다.

이 대표는 최근 2년간(2021~2022년) 프리미엄 화장품 매출이 연평균 36%씩 성장하는 점에 주목했다. 여기에 올리브영 신규 가입자 중 첫 구매고객으로 남성이 크게 늘자 톤업 선크림이나 립밤 등 맨즈케어 제품을 대거 늘리기도 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올리브영 앱 월평균 사용자 수는 471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40만명) 대비 38.7%나 증가한 수치다. 올리브영 앱 설치자 수도 2021년 385만명, 2022년 616만명, 2023년 1016만명으로 큰폭으로 뛰었다.

명동에 ‘영어 매장’ 지은 이유

이 대표는 한류를 타고 K뷰티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자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 전용 특화 매장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올리브영 명동타운’이 그 곳이다. 약 350평 규모로, 올리브영 전체 매장 중 가장 크다. 하루 3000명이 찾는데, 방문객의 약 90%가 외국인이라고 한다.

외국인들 쇼핑 편의를 위해 출입구 벽면에 큐알코드를 부착했다. 이를 찍으면 앱으로 연결되면서 층별 제품 위치가 상세하게 나온다. 라벨은 모두 영어로 표기했지만 매장을 찾은 외국인들의 다양한 국적을 감안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서비스도 마련했다.

올리브영 명동타운은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마스크팩이나 선크림 등을 진열대 전면에 배치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 올리브영 명동권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7배나 성장했다.

이 대표는 그만큼 K뷰티의 성장 가능성을 믿는다. 이에 올 초부터 올리브영 글로벌 사업 관련 인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여기에는 글로벌 커머스 사업부, 일본 제휴 담당, 글로벌 리테일 사업팀 등이 있다. 모두 올리브영이 중점적으로 보는 해외 시장이다. 글로벌 커머스 사업부는 해외 플랫폼 사업 전략을 수립한다. 일본 제휴 담당 부서는 일본 플랫폼과 현지 마케팅 등을 추진한다. 글로벌 리테일 사업팀은 아마존 등 기존에 확보한 대형 채널에 올리브영 PB(자체 브랜드) 제품을 입점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 대표는 일본 내 K뷰티 영향력을 전파하는 데 진심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최대 뷰티 플랫폼 ‘앳코스메(@cosme) 도쿄’에서 팝업을 열었다. 앳코스메는 일본에서만 30여개 매장과 온라인몰을 운영한다. 도쿄 하라주쿠에 있는 앳코스메 도쿄는 400평 규모 매장으로,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뷰티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이 대표는 이곳에 바이오힐보, 웨이크메이크, 필리필리, 브링그린 등 자사 제품들을 대거 소개했다. 이에 일주일간 4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시를 이뤘다. 또한, 앳코스메 외에 일본 3대 뷰티숍인 ‘플라자(PLAZA)’, ‘로프트(LOFT)’ 등에도 이들 브랜드를 입점했다. 일본 최대 이커머스 ‘라쿠텐’과 ‘큐텐제펜’도 공략했다. 그 결과 지난해 일본 오프라인 부문 매출에서 올리브영 PB 제품들 매출은 약 150% 상승했다.

이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중동 지역을 새로운 해외사업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웨이크메이크 등 PB 제품을 중동권 플랫폼에 입점했다. 중동에서 부는 K뷰티 열기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또한, 올리브영의 역직구 온라인몰인 ‘올리브영 글로벌몰’도 키우고 있다. 이용자 대부분은 북미나 호주 등 영어권에 있다.

과징금 리스크 해소...남은 건 IPO

이 대표는 지난 한 해 동안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수천억원대 과징금을 낼 수 있다는 우려에 시달렸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 납품업체들을 상대로 갑질 논란을 벌였다는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았다. 이로 인해 수천억원대 과징금을 물 수 있다는 논란에 시달렸다.

실제 공정위는 조사를 통해 올리브영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만약 올리브영의 독과점 지위가 인정되면 대규모유통업 적용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최악의 경우 올리브영은 5800억원 규모 과징금을 내야 할 판이었다. 하지만 국내 뷰티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경계가 사라지고 이는 만큼, 올리브영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볼 수 없다는 점이 인정돼 과징금 규모는 18억9600만원으로 줄일 수 있었다.

공정위 리스크에서 벗어나 올리브영은 이제 IPO로 향하고 있다. 시장은 올리브영 기업가치를 최대 5조원까지 보고 있다. 이는 올리브영이 지난 2020년 IPO를 추진했던 당시 기업가치(1조8000억원)보다 3배가량 높아진 수치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아직 불안정하지만, 올리브영은 중저가 브랜드를 내세우며 지속적인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이 대표가 최초라는 타이틀과 함께 올리브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처럼 성공적인 IPO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직장인 50대의 고민, 어떻게 정년까지 갈 것인가?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정년은 나이가 아니라 준비의 문제다50대 직장인에게 가장 현실적인 고민은 “이 회사에서 정년까지 갈 수 있을까?”이다. 60세 정년이 보장되어 있다고 누구나 정년까지 근무하는 것은 아니다. 성과와 역량이 부족하면 팀장도 보직에서 물러날 수 있고, 임원이 되는 길 역시 쉽지 않다.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것도 나이가 들수록 녹록하지 않다.퇴직하면 당장 소득이 끊긴다.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 대출, 노후 준비를 생각하면 퇴직을 쉽게 선택할 수도 없다. 그래서 50대에게 정년은 단순한 나이가 아니라 경제적 안정과 인생 후반을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직장생활의 기반이다.왜 정년까지 가기 어려운가?많은 50대가 정년까지 근무하기 어렵다 2 의사 로봇이 집으로 온다 : 재활에서 케어봇으로, 푸리에(Fourier)의 역습 [전병서의 中 첨단기업 리포트⑭] 병원 재활실에서 태어난 로봇이 거실을 점령하고 있다. "저는 목이 마릅니다"라고 말하면 스스로 부엌까지 걸어가 물을 가져오는 로봇, 어르신의 낙상을 감지해 즉각 달려오는 로봇. 2026년 7월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관람객들을 사로잡은 이 로봇의 이름은 '푸리에 GR-3'이다.만든 회사는 세계적인 수학자 조제프 푸리에의 이름을 딴 상하이 기업 푸리에 인텔리전스, (Fourier '傅利叶智能)'이다. 의료 재활 로봇의 외길 10년이 전혀 다른 곳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프랑스 수학자의 이름을 단 로봇 회사푸리에(傅利叶智能)의 사명은 18세기 프랑스 수학자 조제프 푸리에에서 왔다. 복잡한 파동을 여러 주파수 성분으로 분해하는 '푸 3 AI 시대의 병목, 전력과 물 그리고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의 급격한 확산은 전 인류의 생활 양식과 산업 지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생성형 AI가 고도화되고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팹(Fab)이 전 세계 곳곳에 들어서는 거대한 기술적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했다. 그러나 알고리즘의 화려한 성취 뒤에는 우리가 그동안 간과해 온 냉혹한 물리적 진실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AI라는 거대한 문명을 지탱하기 위해 소모되는 막대한 양의 전력과 물(수자원)이다.최근 글로벌 트렌드를 볼 때, AI 시대의 본질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경쟁을 넘어, 이를 구동하기 위한 물리적 자원 확보 전쟁이자 '시스템 리스크'와의 사투가 되고 있다(하나금융연구소). 가상의 가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