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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CEO] 정기선 현대중공업, 신흥국 수요로 호실적 기대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6-07 00:00

현대건기/두산인프라 1Q 영업익, 최대 645% ↑
‘2030 신성장 로드맵‘ 블루수소 사업 육성 박차

▲ 사진: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 사진: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지난해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경제 패러다임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국내 경제계를 책임지고 있는 CEO들의 언행은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주목받는 행보를 시작한 CEO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현대중공업그룹 미래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정기선닫기정기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사진)이 올해 1분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인수를 주도한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중국·인도 등 신흥국들의 수요가 이어짐에 따라 올해 높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 현대건설기계, 1분기 영업익 797억원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1월 미래사업을 육성하는 미래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 위원회는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엔지니어들과 바이오, AI(인공지능), 수소·에너지·건설기계 등의 사업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정기선 부사장은 해당 위원회 수장으로서 그룹의 미래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미래사업 중 하나인 건설기계 부분은 올해 1분기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했다.현대건설기계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7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4.9% 급증했다. 이는 2018년 1분기(752억원)을 넘어선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9649억원, 당기순익은 59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선전에 기인한다. 현대건설기계 측은 “원자재가 상승과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중국,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확대된 것이 이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며 “1분기 중국 시장에서 3179대의 굴착기를 판매, 전년 동기 1331대보다 2배 이상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신흥시장은 현대건설기계의 실적 호조를 이끈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창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인도 등 핵심 공략 시장의 건설기계 성수기를 올해 하반기까지 확대시켰기 때문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3 월 중순부터 성수기가 늦게 시작되어 올해 2 분기 높은 기저를 맞이한다”며 “인도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4~5 월은 별로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2월부터 쏟아진 주문을 올해 2분기 또는 하반기까지 소화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인도 등 신흥 시장의 건설기계 회복 싸이클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판단되며, 미국·유럽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건설기계 호조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에 준공한 경기도 용인 ‘기술혁신센터’ 또한 R&D 역량을 강화해 현대건설기계의 중장기 경쟁력을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9년 9월 착공된 이 곳은 총 770여억원이 투입됐다. 규모는 1만2200평이다. 약 100명의 연구 인력이 16개소의 시험실에 상주, 부품부터 완성 장비에 이르기까지 품질연구와 검증을 통합적으로 수행한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에 ‘AI 기반 고장 진단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현대건설기계와 아마존웹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AI와 IoT(사물인터넷)을 결합한 ‘AIoT 모듈’을 통해 장비의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장비의 이상 여부를 정밀하게 감지해낸다.

▲ 현대건설기계-AWS은 AI기반 고장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 현대건설기계-AWS은 AI기반 고장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건설기계 측은 “일반적으로 건설장비는 장시간 과중한 작업 하중을 견뎌야 하고, 센서와 전조증상만으로는 장비결함을 감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고장이 발생하기 쉽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1월부터 AWS와 함께 AI 기반의 스마트 건설장비 개발에 노력해왔다”고 해당 기술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연내 현대중공업그룹 편입이 기대되는 두산인프라코어 또한 올해 1분기 실적 호조를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1810억원보다 63.2% 급증했다. 매출액은 2조4869억원, 당기순익 1823억원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중국과 신흥국이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중국은 연초 27만대에서 현재 30만대로 건설기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올해 중국 건설기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 늘어났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함께 신흥국은 연내 수요 회복과 마진이 호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현대건설기계와의 시너지 또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신흥국이 올해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한 건설기계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2분기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수소 등 친환경 사업 육성

정 부사장은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건설기계뿐만 아니라 수소 등 친환경 사업 육성 역시 지휘한다. 지난 3월 발표한 ‘2030 신성장 로드맵’은 이를 뒷받침한다.

해당 로드맵의 핵심은 수소다. 핵심 축은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오일뱅크다. 한국조선해양은 그린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수소 운송·연료추진선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핵심인 액화수소 탱크 개발도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진행한다.

수소연료 추진선뿐만 아니라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 개발 의지 또한 내비쳤다. 이를 위해 사우디 액화수소 관련 극저온 액화가스 기술·탱크 개발을 시작으로 암모니아 연료 또한 상용화시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수소 외 또 다른 친환경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의도다.

가삼현 사장은 “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시장 신뢰 확보를 위해 LNG추진선,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 경우 현재 경쟁사 대비 선도적인 역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 플랫폼 전환을 추진한다. 수소 외에도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까지 영토를 넓힌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 플랫폼으로 전환하며, 오는 2030년까지 블루수소·화이트바이오·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3대 축으로 설정할 것”이라며 “화이트바이오사업의 경우 오는 2023년까지 2세대 바이오 사업 육성, 2030년에는 바이오연료·플라스틱 등 다양한 생태계 구축을 완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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