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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지급결제시장서 주목받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편집국

기사입력 : 2020-03-16 00:00

유통·핀테크 업체와 협업으로 매출 향상 기대
‘페이-오픈뱅크’ 등과 지불결제시장 한판 승부

▲사진: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사진: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최근 지급결제시장에서 신용카드가 다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부가서비스 축소 규제 등으로 침체를 면치 못하던 카드사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가 부각되고 있다.

카드사들이 유수 유통·핀테크 업체 등과의 협업하에 발행되는 PLCC를 앞다투어 시장에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PLCC는 기존 제휴카드와는 성격이 다르다. PLCC의 경우 카드사가 협업업체와 비용과 수익을 공동 부담한다는 측면에서 제휴카드와 뚜렷한 차이가 있다.

제휴카드는 상품설계와 운영을 카드사가 전담하고, 카드사 재원으로 고객에 대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PLCC와 다르다. 무엇보다 PLCC는 카드사가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고, 파트너인 유통·핀테크 업체의 인지도 높은 브랜드와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 PLCC는 금융당국의 마케팅 비용 감소 요구에 부응하고, 모집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인 지급결제수단인 셈이다.

지난해 전업계 카드사들은 카드매출 확대를 위해 투입되는 모집비용을 전년대비 10%이상 절감했는데, 설계사를 통한 고비용 판매채널 대신 PLCC를 도입한 것이 효과적이었다.

특히, 시장지배력이 약한 카드사들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유수의 유통·핀테크 업체와의 협업으로 매출향상을 통한 수익성 제고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물론, PLCC가 수익을 공동으로 나누는 단점이 있지만, 사업비용을 공동 부담한다는 측면에서 초기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더욱이, 카드사는 고객 데이터 분석과정에서 사업파트너와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PLCC의 장점에 주목한다.

협업업체의 충성고객 정보를 카드사가 파트너와 공동으로 빅데이터 분석하여 고객 맞춤형 시장을 넓혀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데이터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사간 빅데이터 무한경쟁시대가 도래된 상황에서 비용절감과 빅데이터 활용력이 높은 PLCC가 지급결제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최근 카드사들은 간편결제시장에서 스마트폰 제조사 및 플랫폼업체 등 비금융업체들에게 밀리는 양상을 보여왔다.

온라인은 말할 것도 없고, 오프라인에서조차 설자리가 점차 줄어드는 형국이었다. 다급해진 카드사들은 결제비용 최소화를 위한 정부의 제로페이 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QR결제 서비스 사업에 주력하기도 했다.

계좌이체 기반의 QR결제와는 달리 기존 고객이 이용하던 신용 및 체크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강조한 카드사 공동 QR스캔 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 그것이다.

간편결제시장의 대세인 각종 페이(pay)가 QR결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을 가지고 일부 카드사들의 동참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용(모집·마케팅 비용)절감과 빅데이터 활용성이 높은 PLCC가 지급결제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신용카드는 카드사들이 포기할 수 없는 주요 지급결제수단이며, 고객입장에서도 가장 편리한 수단임에 틀림없다.

소비여력이 높은 중산층(연소득 6천만원 이상)의 약 90%가 국내 지급결제시장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페이 및 QR의 간편결제수단이 소액결제시장에 국한된 반면, 신용카드는 고가 내구재 구입에 활용되는 고액결제시장의 지급결제수단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 19사태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의 특별대책도 PLCC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전통시장에서 카드사용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현행 40%에서 80%로 2배 상향조정되었으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도 15%에서 30%로 높아졌다. 소비진작을 위한 정부의 정책판단은 역시 신용카드 소득 공제율의 상향조정이었다.

따라서, 지급결제시장에서의 신용카드는 계속해서 고액결제시장의 주인공이 될 듯싶다.

지급결제수단으로서 PLCC의 등장은 유력한 유통·핀테크업체와의 협업으로 카드사에게 비용절감과 시장지배력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셈이다.

결과적으로 코로나 19사태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부가 선택한 소비진작 차원에서의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상향조정은 카드사의 PLCC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한편, PLCC의 성공여부는 유력 파트너와의 조기 협업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LCC 소비자 특성상 유력 유통·핀테크업체의 주요 서비스를 통해 많은 혜택을 보고 있기에 여타 PLCC로의 갈아타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PLCC시장에서의 카드사의 시장점유형태는 과점양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미국의 PLCC시장도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이 75%이상을 차지하는 과점시장이다.

미국의 일반 신용카드시장의 경우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이 50%수준인 것에 비하면, PLCC시장의 상위 3개사 쏠림현상은 심한 편이다. 결과적으로 PLCC시장에서 카드사의 시장선점이 성공의 주요 열쇠가 될 것이다.

하지만, PLCC사업에 있어 주의해야할 리스크 요인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PLCC는 소비자의 카드이용 빈도와 상품구매에 있어 카드사용액을 증가시킬 것이다.

충성고객의 특성상 해당 카드에 대한 사용 횟수를 늘릴 것이고, 협업업체가 제공하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인해 평균결제금액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최근 코로나 19사태와 같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 연체를 통한 매출채권의 부실이 늘어날 개연성이 있다.

따라서, PLCC의 매출채권에 대한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PLCC의 부각은 카드사의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것이며, 지급결제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픈뱅킹 서비스를 앞세운 은행권, 페이 서비스의 강자인 스마트폰 제조사와 플랫폼 업체, PLCC를 내세운 카드사간 지급결제시장에서의 각축이 예상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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