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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 등으로 사이버 리스크 확대…"보험·정책 협력 해법 필요"

강은영 기자

eyk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19 20:32

AI·클라우드 확산에 위협 고도화…국내 시장 여전히 초기 단계
인식 부족·보수적 인수 한계…“서비스형 보험·정책 지원 필요”

손재희 보험연구원 실장이 19일 열린 '사이버 리스크의 일상화, 보험산업의 과제와 대응전략은?'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은영 기자

손재희 보험연구원 실장이 19일 열린 '사이버 리스크의 일상화, 보험산업의 과제와 대응전략은?'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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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강은영 기자] 사이버 공격이 조직화·산업화되며 기업 경영 전반의 핵심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지만, 국내 사이버보험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수요·공급 구조 개선과 함께 대응·복구를 포함한 서비스형 보험 전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보험연구원과 유동수 국회의원, 포항공과대학교(AIRM연구센터)는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 에메랄드홀에서 '사이버 리스크의 일상화, 보험산업의 과제와 대응전략은?'이라는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반복되는 환경에서 사이버 보험시장의 현황과 과제를 진단하고, 기업의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와 사이버 보험시장 확대를 위해 제도와 시장 간 균형 있는 협력 모델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김헌수 보험연구원장은 "사이버 보험의 핵심 과제는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위험을 시장 내에서 평가·인수·관리 가능한 체계로 정립해 나가는 데 있다"며 "국내 사이버 보험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위험평가 역량의 고도화와 보장 구조에 대한 신뢰 제고, 사고 대응 체계와의 연계, 제도적 기반 정비 등 다각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식 부족·보수적 인수… 시장 성장 제약

손재희 보험연구원 실장은 국내 사이버 보험시장은 글로벌 공급망 의존 심화와 디지털화 진전으로 인한 클라우드 운영 확대, AI 기반 공격 고도화 등으로 사이버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지만, 보험 시장 규모는 글로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사이버 보험은 사이버 사고로 인해 기업이 제3자에게 끼친 손해나 법적 책임을 보상하는 것으로, 기업 자체가 입는 직접 손실과 복구 비용까지 담보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전자금융거래배상책임보험 등 일부 의무보험을 제외하면 사이버 보험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못했다.

보험 시장 부진의 원인으로는 사이버 리스크를 경영 과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수요 측의 한계와, 리스크 관리의 어려움에 따른 보험사의 보수적인 공급, 제도적 연계 미흡 등 복합적인 요인이 지목됐다.

손재희 실장은 사이버 보험을 성장시키기 위해 "기업의 보안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낮은 수준의 인증 체계를 도입하고, 이를 보험과 연계해 가입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사고 데이터의 통합 관리와 활용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험은 단순 보상 기능을 넘어 사고 대응·복구까지 포함하는 서비스형 모델로 전환하고, 단계적 상품 고조를 도입해 기업들의 진입 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대형 사고에 대비한 정부 차원의 백스톱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침해사고 급증… 랜섬웨어 리스크 현실화

박태환 안랩 ACSC 센터장은 '최신 사이버 보안 위협 동향과 대응방안' 발표를 통해 최근 사이버 공격이 조직화되고 산업화됐다고 분석했다. 과거 사이버 공격은 개인해커 중심의 공격이었다면, 현재는 조직화된 범죄 그룹이 활동하고 있으며, 공격 도구와 해킹 서비스까지 판매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AI 기술이 사이버 공격이 악용됨에 따라 ▲피싱 ▲딥페이크·딥보이스 ▲공격자동화 등이 증가하면서 단순 범죄에서 지속 진화하는 산업형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박태환 센터장은 "기업과 조직은 기술적 보안체계를 준수 및 강화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복구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보안 기술, 사고대응 체계, 보안 정책 및 정보 공유 등은 다층적인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광희 법무법인 세종 고문도 사이버 사고가 증가함에 따라 이에 따른 기업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025년 사이버 침해사고 신고는 2838건으로 전년 대비 26.3% 증가했다. 중소기업 피해가 많은 랜섬웨어의 경우에는 오는 2031년 2초마다 한 개 기업 꼴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이이버사고가 발생하면 기업은 규제기관 조사, 부정적 여론, 법적 처벌, 사후 대응 비용 등 다양한 경영 위험이 발생하게 된다"며 "사이버 보험은 사후 보장 중심에서 사고 발생 시 필요한 원인 조사, 법률 대응 등 긴급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의 초기 위험을 완화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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