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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호 대표 3년, 하이트진로음료 ‘잘나가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20-11-16 00:00

작년 흑자 전환, 올해도 영업익 급증
석수·토닉워터 등 주력 제품 인기

▲사진: 조운호 하이트진로 대표

▲사진: 조운호 하이트진로 대표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하이트진로 자회사 하이트진로음료의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홈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한 영향이다. 생필품으로 분류되는 생수 등 음료 매출도 껑충 뛰었다. 2017년부터 3년째 하이트진로음료의 운전대를 잡고 있는 조운호 대표가 ‘음료 신화’를 계속 써갈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 석수·블랙보리 호조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먹는샘물 ‘석수’ 페트(PET) 제품과 검정보리 차음료 ‘블랙보리’의 누적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 25% 성장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생수는 물론 물 대용으로 마실 수 있는 보리차의 매출 또한 덩달아 상승한 효과다. 올해는 하이트진로음료에 기념비적인 해이기도 하다. 블랙보리는 출시한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미국 대형 유통체인 트레이더조(Trader Joe’s)에 입점하게 돼 수출길이 열렸다. 이를 시작으로 다른 미국 유통 채널에도 입점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국내 음료기업의 제품이 미국 메이저 유통업체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제품 심사가 매우 엄격한 트레이더조에 입점한 제품들은 여타 글로벌 유통체인에도 입점될 가능성이 높아 수출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 톡톡 쏘는 ‘토닉워터’, 도수 희석 효과에 성장률 가팔라

‘홈술’과 ‘저도주’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진로 토닉워터’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하이트진로 토닉워터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토닉워터는 소주나 보드카 등 주류에 섞어 마실 수 있는 탄산음료다. 각종 음료와 섞어 에이드를 만드는 데도 사용된다. 술맛과 도수가 희석되면서 가볍게 주류를 즐길 때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족이 급격히 늘고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자 진로 토닉워터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6입, 12입 등 신규 번들 패키지 제작으로 할인점 및 대형마트를 공략했다. 시음행사와 전용 매대를 통한 행사를 통해 이름을 알리는 데 힘썼다. 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하는 최근 주류 소비 트렌드도 토닉워터 매출 증가와 관련돼 있다. 실제로 소주 도수는 그간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롯데칠성 ‘처음처럼’이 전국 단위 유통 소주로는 처음 도수를 16.9도로 낮추고, 같은 도수의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 ‘진로이즈백’ 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다.

▲사진 = 하이트진료음료

▲사진 = 하이트진료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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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지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선두 선 ‘하이트제로’

무알코올 맥주인 ‘하이트제로0.00’도 올해 급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 출시된 하이트제로0.00은 올해 9월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사회적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됐던 9월 한 달간 ‘하이트제로0.00’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특정 소비층을 위한 음료로 인식되던 무알코올 맥주가 코로나19 시대 ‘홈드링크’ 아이템으로 변모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하이트제로0.00가 개척한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2017년 롯데칠성음료에 이어 최근 칭따오, 오비맥주 등이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무알코올 전성시대도 예상된다.

◇ 매출액·영업이익 개선 ‘포트폴리오 확장’ 효과

하이트진로음료는 하이트진로가 지분 100%를 소유한 최대 주주다. 2006년 진로 생수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석수’가 같은 해 5월 하이트맥주에서 물적분할된 ‘퓨리스음료’를 흡수합병해 탄생했다. 2012년 ‘석수와퓨리스’였던 사명을 바꾼 것이 현재 이름이다. 석수, 퓨리스 등 생수사업에 한정된 포트폴리오에 한동안 부진에 빠져있었다. 2011~2014년 동안 누적된 영업적자는 127억원이었다. 그러다 2015년 33억원, 2016년 1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지만 2017년 다시 시설투자 등으로 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2017년 ‘음료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조운호 대표를 영입했다. 조 대표는 웅진식품에서 하늘보리, 아침햇살 등을 개발한 이력을 바탕으로 차 음료나 토닉워터와 같은 신제품 출시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2017년 12월 ‘블랙보리’를 내놓고, 2018년 12월 세종 공장 페트병 설비 증설을 마쳤다.

결과는 적중이었다. 2018년 60억원이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24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역시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어난 973억원이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816억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4.1% 증가한 49억원을 기록해 규모는 작지만 크게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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