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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숙원 '호텔롯데 IPO' 재추진 박차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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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1-28 00:00

'포스트 신격호' 롯데 지배구조 핵심
송용덕 부회장 지휘…공모가 5조원

지난 22일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읽고 있는 신동빈 회장. /사진=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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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노환으로 별세함에 따라 롯데그룹이 본격적인 '포스트 신격호' 시대에 돌입했다.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원톱 체제를 굳힌 상태라 또 다시 경영권 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 같은해 6월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재선임되면서 한·일 롯데그룹 수장임을 분명히 했다.

신 회장이 당면한 최대 과제는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다. 신동빈 회장이 선언한 '뉴 롯데' 완성을 위해선 지배구조정리가 필수적인데 이 핵심에 호텔롯데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상장, 지배구조 재편 마지막 퍼즐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올해 본격적으로 상장 재추진에 나설 전망이다. 호텔롯데 상장 시 기업가치는 약 10조원대, 공모예정액은 5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신 회장이 비전으로 제시한 뉴 롯데 재건을 위해선 호텔롯데 상장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신 회장이 경영 주도권을 공고히 하려면 호텔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 사이의 지분 연결고리를 끊고,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 등을 확보해야 한다. 호텔롯데 IPO는 롯데지주의 완성이자 신 회장의 원톱 체제의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일본 롯데그룹의 영향력을 줄인 뒤 한국의 롯데 지주체제에 넣어 단일 지배구조를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의 최대 주주(지분율 11.7%)지만, 일본 롯데홀딩스와 그 관계사가 지분의 99%를 가지고 있는 호텔롯데 역시 롯데지주의 지분 11.1%를 보유 중이다.

롯데는 지난해 말 호텔롯데 상장을 진두지휘한 송용덕 부회장을 롯데지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호텔롯데 IPO에 대한 롯데그룹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면세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다시 추진될 호텔롯데의 상장은 결국 롯데지주와의 합병을 통해 국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완성하기 위한 필수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롯데호텔 상장과정에서 일부 구주매출을 통해 사실상 일본 내 지배력을 낮추는 한편, 안정적인 시장가격 형성 이후 롯데지주와의 합병을 진행함으로써 비용 지출 없이 지배 아래 있는 계열사들에 대한 지주회사 내 편입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주변전경. /사진제공=롯데물산


◇사드 보복 후 롯데면세점 실적 개선 '청신호'

호텔롯데의 원활한 상장을 위해선 기업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 필수적이다. 회사 측은 최근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롯데면세점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 2015년 상장을 시도했지만 경영권 분쟁, 검찰 조사 등 대내외 변수로 무산된 바 있다.

상장 무산 이후 호텔롯데는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 사드 사태로 전체 실적 비중 80%에 달하는 면세점 사업에서 적자를 내면서 경영난에 시달렸다. 호텔롯데는 2017년 영업손실 847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 여파로 지난해 2월에는 임대료 부담이 커져 인천공항 면세점 3개 구역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텔롯데가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은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등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T1 면세사업권 입찰에 참여한다. 연간 약 1조원 매출을 올리는 인천국제공항 T1 면세사업자 입찰에 성공하면 기업가치도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지켜낸 것 또한 긍정적이다. 지난해 12월 관세청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대해 특허권 유지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이 신 회장에 대해 내린 판결이 월드타워점 면세점 운영권을 박탈할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매출은 2017년 5721억원, 2018년 9382억원으로 연 매출이 1조원에 달하는 핵심 매장이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문 매출의 14% 이상을 차지한다. 롯데면세점의 실적 저하로 호텔롯데 상장이 지연된 것을 고려한다면, 월드타워점 유지는 호텔롯데 상장에 탄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롯데 측은 이미 TF(태스크포스)까지 꾸려 호텔롯데 상장 재도전을 모색하는 중이다. 황각규 롯데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사업 안정화가 이뤄진 다음에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10월에는 "여건만 되면 진행할 계획이지만, 경제상황을 따져봐야 한다"며 신중함을 나타낸 바 있다.

◇ 신격호 별세 후 신동빈 원톱 체제 굳힐 것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뒤에도 지난 2015년 '왕자의 난' 이후 굳어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원톱 체제는 유지될 전망이다. 신 명예회장이 가진 지분율이 높지 않은 만큼 재산 분배 과정에서 일부 지분에 변동이 있더라도 롯데그룹 경영권에는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 명예회장은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에서 롯데지주 지분 3.10%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지분율은 롯데칠성음료(1.30%), 롯데쇼핑(0.93%), 롯데제과(4.48%) 등이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 지분은 0.45%를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광윤사(0.83%), 롯데홀딩스(0.45%), LSI(1.71%), 롯데그린서비스(9.26%), 패밀리(10.0%),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0%) 등의 일본 내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6월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신 회장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정대로 연구원은 "신격호 명예회장 상속 지분의 향배와 관계없이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 위험은 제한적"이라며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 경영진으로부터 지속적인 지지 확보를 통해 롯데그룹에 대한 안정적인 지배력 확보 및 경영권 행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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