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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핀이 쏘아올린 뉴금융 (3)] "DNA가 다른" A급 IT인재가 든든한 우군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9-09-27 08:00

공학 인재풀 축소 '뺏고 뺏기는' 쟁탈전
디지털 꼽을 금융전문가 중요성 역설도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금융+IT' 시대로 향해 가면서 인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간편금융'을 타깃한 플랫폼 IT 기업의 잠재력을 차별화된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수 있는 우수인재로 꼽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변화의 흐름 속에 대형 은행들도 "DNA가 다른" '슈퍼스타 D(디지털)' 급구에 나서고 있다.

◇ 네이버-카카오 테크핀에 쏠린 눈

오는 11월 '네이버파이낸셜' 출범에 맞춰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 등에서 인력 이동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 전환을 앞두고 있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 빅테크 플랫폼 기업은 더욱 선호도가 높을 수 있다. 비대면 뱅킹 대세로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싣는 기존 은행들은 A급 IT 인재를 두고 뺏고, 뺏기는 경쟁이 불가피한 셈이다.

한 금융권 디지털 업무 담당자는 "기본적으로 과거 컴퓨터공학이 붐일 때 이공계 인력에 비해 구조적으로 맨파워가 약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다들 우수 인재를 원하는데 아무래도 인재들이 대형 IT/플랫폼 기업을 우선하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금융권 디지털 부서 한 관계자도 "타고난 개발자 수 백명에 사고방식(mindset)이 다른 구성원을 가진 플랫폼 기업에 대항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 현 인력 운용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출처= (왼쪽부터) 네이버 홈페이지, 카카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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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디지털 신한인 채용위크'를 통해 디지털/ICT 관련 인력은 연중 수시채용 방식을 통해 뽑고 있다. 과거 상경계를 뽑아 전환배치로 IT인력을 키웠다면, 이제 IT 소양이 있는 사람을 뽑아 영업점에서 고객의 뜻을 개발까지 잇는 방식이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올해 6월 금융권 최초로 '융합형 데이터 전문가(DxP) 과정'을 개설키도 했다. 서울대 교수진이 커리큘럼에 참여하고, 그룹 내 기술전문 조직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 소속 국내외 석·박사 연구원들도 협업한다.

외부수혈 된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은 은행 내 모든 프로세스를 알고리즘화 하고 소프트웨어 기업이 된다는 것"이라며 "기존 장치산업과 완전히 다른 길로 간다는 이해가 전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소재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그룹 공동의 '융합형 데이터 전문가 (DxP) 과정'을 신설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두번째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사진 맨 앞 줄 오른쪽에서 네번째), 김정한 하나금융그룹 CDO(사진 두번째줄 왼쪽에서 첫번째)가 입과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하나금융지주(20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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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도 IT도 중요해…융합 시대 새 인재상은

디지털 혁신에서 오히려 고도의 금융 전문성을 전제 조건으로 삼는 목소리도 있다. 금융을 이해하는 전문가가 하부구조를 맡고 그 위에 AI(인공지능), 블록체인, 오픈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등 필요에 따라 '꼽는' 플랫폼 도면을 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에 금융이 튼튼하게 버티고 있어야 다양한 시도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또 허물어지지 않을 수 있다. 외부에서 금융업계에 온 한 IT 출신 인사는 "융합은 그냥 섞으면 더 나아진다는 뜻이 아니다"며 "금융과 IT 각 분야 고도의 전문가들끼리 토론을 통해 새로운 아이덴티티(정체성)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금융 인재상에 대한 고민도 요구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금융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재 모델의 변화 필요' 리포트에서는, 기술기업들은 제품 자체보다 고객이 느끼는 문제에 집중하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고객경험을 향상시키는 방식을 통해 성장을 견인해 왔다고 했다.

반면 금융사의 경우 더 나은 고객경험을 위해 일부 옴니채널을 추구하고 있으나 여전히 상품과 기능 간 사일로(silo·칸막이)로 인해 상품 개발과 채널로 양분된 운영모델을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조수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산업간 경계가 붕괴되는 경쟁 상황에서 금융업은 기술기업·유통업 대비 열위에 있는 고객 가치 갭(차이)을 줄이고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성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인재 모델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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