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채권가격이 21일 장 막판 급락했다.
미국채 시장 강세로 강하게 시작한 뒤 장중 보합권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장 막판 갑자기 추락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너무 당혹스러운 날이었다"면서 "MBS 미매각 이후 장이 갑자기 변했다"고 말했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시장이 기준금리 1%를 충분히 반영한 상황에서 MBS 미매각, 안심전환, 잭슨홀, 한은 총재 국회 보고 등 부담스런 재료들이 있었다"면서 "이런 상황이다 보니 조심스러워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물 19-3호는 민평 대비 5.4bp 오른 1.154%, 국고10년물 19-4호는 7.7bp 상승한 1.277%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4.4p(0.22%) 오른 1964.65, 코스닥지수는 8.95p(1.47%) 상승한 615.96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29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60억원을 순매도했다.
■ 장 막판 가격 급락..투자자들 당혹
2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 가격은 6틱 오른 111.45, 10년 선물은 25틱 상승한 135.87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채 시장에서 금리가 3일만에 빠지면서 국내 시장도 강세로 출발한 것이다.
간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59bp 하락한 1.5529%,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27bp 떨어진 2.0344%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에선 최근 레벨 부담에다 주가가 반등을 트라이하는 모습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두 차례 인하를 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심성이 커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원이 장중 급락하고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채권가격은 낙폭을 줄였다.
위,아래 모두 막혀 있다는 인식도 강했지만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한 경계심도 있었다.
이후 MBS 입찰 부진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는 악화되기 시작했다.
주가지수 상승, MBS 대량 미매각 등으로 국내 기관들이 매도로 나왔으며,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그러다 장 마감을 앞두고 선물이 폭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갑자기 장이 무너지자 투자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MBS 미매각에서 시작해 패닉성의 헤지 손절 매도가 급하게 출회됐다"면서 "장기물이 약세폭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MBS 미매각이 1차적 원인이었다. 또 안심전환에 대한 우려도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국발계에 장기물 비중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 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른 매니저는 "오늘 장이 의외로 대폭 밀리다 보니 시장이 부담스런 요인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안심전환대출 기억을 떠올리면서 수급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딜러는 "오전에 주금공 MBS 6200억정도의 미매각에서 절대 금리에 대한 의심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MBS 안심대출전환 이전 규정 변경 이슈 속에 은행들의 참여가 없는 가운데 미매각 보유 증권사들의 헤지 수요와 투기세력들의 적극적인 매도로 장이 급락했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