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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부업 진단 (1) MS 1위 산와대부, 국내 대부업 흥망성쇠 표본 척도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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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8-19 00:00

지난 3월부터 인력·자산 대폭 구조조정
영업이익 크게 줄어 사업 다변화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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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제도권 금융 내 최고 금리의 온상이지만, 불법 사채로 빠지기 전 최후의 보루. 2002년 합법화 이후 현재까지 대부업 현황을 살피고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3금융권’으로 불리는 대부업의 뿌리는 사채다. 사채는 이자율에 특별한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사채 이용자들이 무는 금리는 연 120~240%에 다다랐다. 폭력적 채권추심행위도 공공연했다. 당시엔 채무자를 협박하거나 폭행하는 것은 물론 ‘신체 포기 각서’까지 성행할 정도였다.

서민들의 피해가 만연해지자 당국은 사채업을 법의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여 정식 금융회사로 인정하는 작업에 나섰다. 2002년 10월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연 66%로 금리 상한이 정해졌고 3자에게 채무 사실을 알리는 것이 금지됐다.

일본 시장에서의 성장에 한계를 느낀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빠른 대출’을 무기로 한국 시장에 상륙한 것도 이 무렵이다.

◇ 최고금리는 갈수록 낮아지는데...

대부업법 시행에 따라 각 시·군·구 지방자치단체에 대부사업을 등록하는 절차가 생겼다. 그러나 시행 후 3개월이 지나도록 등록률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당시 재정경제부 자료에 따르면 국세청에 사업자 등록을 한 4795개 대부업자의 32% 수준인 1547건에 머물렀다. 정부는 미등록 대부업체들의 등록을 유도하기 위한 당근과 채찍을 동원했다. 경찰과 국세청 조사 외에 각 시·도에 사금융 피해 신고 및 미등록 대부업자에 대한 신고 센터를 설치하고 등록한 대부업체를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일반인에게 제공했다.

한편으로는 대부 회사들이 모일 수 있는 비영리법인의 설립을 허가해주면서 법적 지위를 높여 줬다. 그래도 66%의 이자율로는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며 사업을 접거나 불법 사채 시장에 남은 대부업체들도 많았다.

이후 법정 최고금리는 2007년 49%, 2010년 44%, 2011년 39%, 2014년 34.9%, 2016년 27.9%로 계속 인하돼 왔다. 현재의 24%는 지난해 2월 시행됐다. 최고금리는 3년마다 검토해 상한선을 정하게 돼 있어 주기적으로 낮아지는 모양새다. 그때마다 대부회사들은 마진이 남지 않는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은 법정 최고금리를 임기 내 연 20%까지 낮추겠다고 밝힌 상황이라 더 낮아질 여지가 남았다.

대부 이용자의 금리 부담은 완화됐지만 대부업체들의 경영 부담은 가중됐다. 지난해 말 대부업체 평균 대출금리는 19.6%로 같은 해 6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는데, 금감원은 이를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의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대부업계 관계자들은 ‘이러다 고사하겠다’며 아우성이다. 대부회사의 주요 수입원은 다른 여신전문회사와 마찬가지로 대출 마진(조달 자금에 대출 원가를 제하고 남는 수익)이다.

이들은 은행 등 기존 금융권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의 리스크를 껴안고 대출해주는 대신 고금리를 매긴다. 게다가 대부업이라는 이유로 조달금리도 타 금융권 대비 높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대출 이자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그러나 갈수록 수익(마진)이 낮아지는데 조달 환경은 과거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신평사 리포트를 살펴보면 한국계 대부회사로 불리는 리드코프는 올해 1분기 대부자산운용수익률 18.84%, 대출원가율(외부조달비용, 대손발생비용, 모집비용,일반관리비용) 18.77%로 대부자산 마진율이 0.0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재무제표에 드러난 업황 축소...업계 “원인은 최고금리 인하”

문제는 업계 전반적으로 마진율 축소가 나타나면서 업체들이 슬그머니 대출을 중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대부업 1위 업체 산와대부(브랜드명 산와머니)가 이를 대변한다.

대부업법 시행 2주 전에 영업을 시작한 산와대부는 일본 산와파이낸스가 설립한 한국 자회사다. 산와파이낸스는 연체율이 높더라도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외형을 키우기로 유명한 회사다.

산와머니는 대부업법 시행 전부터 연 66%의 금리로 영업을 개시해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한국 대부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업계 2위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2024년까지 계열사를 포함해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계획이어서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산와대부가 업계 선두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산와대부는 올해 3월 신규대출을 돌연 중단했다. 이후 6개월째 대출을 실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으로만 2000억원을 넘기는 등 이익 고공행진을 벌였지만 악화한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지면서 중소형 회사들은 대부 사업을 접거나 다른 수익 모델을 찾는 중”이라면서 “산와머니는 앞서 터키 리라화 채권에 투자했다가 크게 손실을 본 데다 최고금리 인하 여파가 맞물려 신규 영업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와대부는 2018년 4000억원 규모의 리라화 채권을 구매했지만 투자채권에 대한 환헤지가 이루어지지 않아 환율변동위험에 노출됐다. 이후 리라화가 급락하면서 대거 손실을 봤다.

산와대부의 대출 중단을 두고 업계 내외부에서는 ‘한국 철수설’이 나돌 만큼 의견이 분분하다. 사실 신용대출 중단의 전조는 꽤 전부터 있었다.

산와대부의 지난해 말 대출채권 잔액(2조1455억원)은 2017년 말(2조2798억원)보다 1343억원 줄었다. 일각에서는 수익이 더 이상 나지 않는 한국 시장을 포기하고 동남아 신흥국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무엇보다도 업계 1위까지 무너지면 대부업 시장이 급속도로 쇄락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크다.

업계 상위권에 속하는 대부회사의 재무제표에서도 대부업 시장 자체가 쪼그라드는 게 보인다. 리드코프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344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43억원 줄었다. 조이크레디트대부는 지난해 42억원을 벌었다.

이는 전년 274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대부업 시장 철수 작업 중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지난해 952억원을 벌었다. 2017년(1896억원)의 반토막이다. 태강대부와 바로크레디트대부는 각각 88억원, 236억원을 벌었지만 이들 역시 전년보다 이익폭이 크게 감소했다.

대부회사들은 ‘대출을 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판단에 저신용자 신용대출의 심사 기준을 강화하거나 조용히 중단하고 나섰다. 대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대부업체가 저신용자 신용대출 사업을 접었다”고 말했다.

금감원 대부업 실태조사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말 대부업 대출 잔액은 17조3487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17조4470억원)보다 983억원(0.6%) 감소했다.

대부업 대출 잔액이 반기 기준으로 감소한 건 2014년 하반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 신용대출 줄이고 수익 보장된 담보대출 강화

금감원 대부업 실태조사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말 대부업 대출 잔액은 17조3487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17조4470억원)보다 983억원(0.6%) 감소했다. 대부업 대출 잔액이 반기 기준으로 감소한 건 2014년 하반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사람 중 은행·저축은행 등 1·2금융권 금융회사를 이용하기 어려운 7~10등급의 저신용차주 비중도 갈수록 줄고 있다. 2017년 말엔 대부업 이용자 중 74.9%가 7~10등급이었지만 지난해 말엔 이 비율이 72.4%로 줄었다.

같은 기간 이들에 대한 대출액도 10조3784억원에서 8조9223억원으로 감소했다(대형 대부업체 기준). 지난해 말 대부업체 평균 대출금리는 19.6%로 같은 해 6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는데, 금감원은 이를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의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대출금리 하락은 서민들의 금리 부담이 완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대부업 시장 자체가 위축됐다는 의미기도 하다.

금융당국은 대부업 대출액이 감소한 원인이 “과거 저축은행 사태 당시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한 대형 대부업체가 올해 6월 말까지 대부업 대출 잔액을 40% 이상 줄이기로 했고, 업체 자체적인 대출 심사 강화와 정부의 서민 금융 상품 공급 확대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일부 대부업체들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며 담보대출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부업체의 담보 대출 잔액은 지난 1년 새 8000억원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신용 대출이 1조원가량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브랜드명 웰컴론)는 비대면 담보 대출을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취지 자체는 좋지만, 저신용자들을 어디서 받아줄 것인지 걱정이 된다”며 “햇살론 등 정책대출이 있긴 하지만 정말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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