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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해외산업 ⑨]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이라크·인도 수주 확대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8-12-17 00:00 최종수정 : 2018-12-20 10:53

올해 해외 수주 실적, 목표 76.55% 불과
유정 물공급시설·발릭파판 정유 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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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사업은 장밋빛 전망이 이어졌지만, 미국발 중동 제재 복원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해외사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사들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펼쳤다. 이에 본지는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

박동욱닫기박동욱기사 모아보기 현대건설 사장(사진) 첫 해인 2018년. 현대건설은 예년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모그룹인 현대자동차그룹 핵심 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연내 착공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처럼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박 사장은 4분기 결과 발표가 임박한 이라크·인도·인도네시아 수주에 성공, 해외 수주 확대를 꾀하고 있다.

◇ 10월 누적 해외 신규수주 9410억원

올해 10월까지 현대건설 해외 누적 신규 수주 규모는 9410억원이다. 이는 올해 목표액인 1조2293억원의 76.55%다. 수주 사업장은 총 9곳이다. 수주 사업장으로는 중동·동남아 등 6개 국가에 분포됐다.

현대건설은 올해 총 9개의 해외 신규 사업장을 수주했다. 사우디, 싱가포르, 카타르에서 각각 2곳, 미얀마·베트남·중국에서 각 1곳의 해외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시기별로는 지난 2월 싱가포르에서 ‘투아스 터미널 2단계 매립, 부두 공사’로 해외 신규 수주 포문을 열었다. 이 프로젝트는 총 공사비만 3921억원으로 올해 현대건설 신규 수주액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3~6월에는 중국, 미얀마,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에서 총 6개의 해외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3월은 중국 ‘현대엘리베이터 상해 제2공장 공사(473억원)’, 4월은 미얀마 ‘양곤 지역 230KV 변전 공사(801억원)’, 5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230KW 가공 송전라인(738억원)’, 카타르 ‘알 마하 유아 청소년 의료센터(814억원)’, 6월에는 사우디 ‘하라드 380KW 송전선로 공사(476억원)’, 카타르 ‘여성병원 개보수 공사(504억원)’를 수주했다.

하반기에는 2곳의 사업장이 신규 수주에 포함됐다. 9월 싱가포르 ‘파시르 판장 지역 230KV 지하변전소 부지정지 및 지하공사(753억원)’, 10월 베트남 ‘효성 LPG 지하 저장시설(929억원)’의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9곳에 달하는 사업장을 신규 수주했지만,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사업은 부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보다 더 많은 수주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이 취임 시 ‘해외 부문에 힘을 싣겠다’고 밝힌 가운데 올해 목표 달성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이 4분기 이라크·알제리 등에서 수주가 유력하지만, 올해 결과가 나올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르면 지난달에 추가 해외 수주를 예상했지만 계약 당사자와 조율을 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늦어지는 것 같다”며 “공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협의하는 과정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투아스 터미널 2단계 매립, 부두 공사 조감도. 사진 = 현대건설

▲ 투아스 터미널 2단계 매립, 부두 공사 조감도. 사진 = 현대건설



◇ 내년 해외 사업 기대감 높아

올해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내년 현대건설 해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4분기 수주 결과가 기대되는 사업장만 4곳 이상이기 때문이다.

현재 수주 결과 발표가 기대되는 사업장은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25억달러)’,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12억달러)’, 인도네시아 ‘복합화력(3억달러)’, 알제리 ‘복합화력(7억달러)’ 등이다.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이라크 등에서도 내년 신규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기대됐던 사업장들의 수주 결과 발표가 곧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바탕으로 연초 목표치에 살짝 못 미치겠지만, 유사한 수준의 신규 수주 규모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과 인도네시아 파판 정유는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내 수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각 지역별 차별화된 접근을 통한 수주 방식으로 내년도 우즈베키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이라크 등에서 신규 수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해외 수주 잔고 매출화도 내년에는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올해는 수주잔고 매출화가 더뎠지만, 내년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해외 수주 잔고 매출화가 더뎌서 예상보다 낮은 해외 사업 실적을 기록했다”며 “내년에는 해외 사업 회복에 힘입어 매출액, 마진율 모두 개선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 쿠웨이트 LNG터미널, 사우디아라비아 에탄회수처리시설 등의 주요 사업장 공사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 마진율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 회복세에 따른 중동 지역 발주량 확대 또한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 개선에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지난달 기준 중동 걸프협력회의국가(GCC) 내년 플랜트 발주 예산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GCC국 플랜트 발주 예산은 760억달러로 전년 대비 87.8% 증가했으며, 지난 8월 대비 9억달러 가량 늘어났다.

김선미 KTB증권 연구원은 “아직 발주 시점이 구체화되지 않은 내년 하반기 물량까지 고려한다면 내년 중동 지역 플랜트 발주 예산은 더 확대될 수 있다”며 “내년에는 오일·가스 생산, 가스처리, 석유화학, 발전 등에서 발주 확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석유화학·정유 플랜트 발주 예산 집행률은 최근에 개선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발주 국가 정부의 세제 개편, PPP(민관협력사업) 확대, 정부기업 민영화 등의 정책으로 플랜트 발주 집행률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도 “최근 3~4년간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에 어려움을 겪엇지만, 현재의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계획된 수주를 바탕으로 개선세를 보이며 마무리할 것”이라며 “내년에 UAE,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중동 시장의 발주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중동 지역 발주 증가가 예상되며, 발주처 재원 조달을 위한 EPC(설계·조달·시공)와 파이낸싱 협업 형태의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에 있어 EPC뿐만 아니라 파이낸싱 능력도 중요한 요소로 부상, 앞으로 기술과 수행 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익성 중심 해외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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