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아금고는 국민은행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국민금고에 대한 지원금액에 대해 479억원을 현금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최종 지원금액 조정이 완료됐다.
지난해 초 동아금고는 국민은행에 60억원을 주고 자회사인 국민금고를 인수했다. 동아금고와 국민은행은 당시 1200억원에 달하는 국민금고의 부실을 국민은행이 보전해 준다는 내용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국민은행은 1200억원을 당시우대금리 수준인 연 9%에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황의 조건으로 빌려주는 방식으로 동아금고에 대한 우회적인 자금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계약서의 서명이 끝난 직후부터 금리가 급락하기 시작해 시중금리가 연 7%대로 하락하자 동아금고는 오히려 손해를 본다며 지원조건을 바꾸자는 요구에 들어가 국민은행이 지원키로 한 1200억원의 지원금 수령을 거부해 왔다.
이로 인해 당초 인수후 6개월 이내에 개명하기로 했던 국민금고의 상호도 오렌지금고로 변경하기로 이미 결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기해 왔다.
특히 지난해 말 국민은행이 자회사인 부국금고를 한솔금고에 매각하면서 지원금리를 1%로 하자 동아금고는 이에 적합한 수준까지 지원조건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결국 국민은행과 동아금고는 당초 국민은행의 부실보전 지원금액을 현재가치로 할인해 479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최종합의를 보게 된 것이다.
국민금고 관계자는 “분할상환 조건으로 지원시에는 지원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반드시 얻어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며 “그러나 현금으로 일시 지원하게 되어 이자지급을 위한 운용 부담없이 자본충실도가 좋아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동아금고가 국민금고에 출자를 더해 정상화 방안이 마련된 후 지원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워 실제 지원은 3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금고는 우선 하나금고와의 합병작업이 마무리 된 이후 국민금고의 정상화방안 마련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국민금고는 동아금고와 국민은행의 지원금액 최종 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내달 3일 오렌지금고로 사명을 변경해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