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초고층 주거타운은 지역 내 입지 수준을 끌어올려 일대를 부촌으로 자리 잡게 한 사례가 많다.
대표적으로 서울 용산은 정비사업을 통해 ‘용산센트럴파크’, ‘파크타워’ 등 40층 이상 초고층 단지가 잇따라 조성되면서 기존 강남3구를 위협하는 신흥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24년 5월 기준 용산구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6107만 원으로, 강남구(8499만원), 서초구(8467만원), 송파구(6207만원)에 이어 서울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또한 서울에서는 청량리 일대도 초고층 주거타운 형성을 계기로 프리미엄 주거지로 지역 가치를 높인 바 있다. 특히 청량리는 이를 통해 낙후된 이미지를 탈피하며 서울 강북권 대표 주거지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으로 부산 해운대, 대구 수성구 범어동 등은 초고층 주거타운이 지역 평균을 웃도는 시세를 형성하며 ‘부촌’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지방은 초고층 주거타운의 희소성이 높아 시세와 수요 측면에서 프리미엄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다”라며 “조망권, 상징성, 복합 커뮤니티 구성 등 다방면에서 주거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방에서는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부산 해운대의 ‘엘시티 더샵’은 시장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49억8000만 원의 최고가 거래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여름 분양시장에서는 특히 지방 초고층 주거타운 내 후속 단지 공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대전에서는 중구 선화동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4700여가구 규모의 초고층 주거타운 내 후속 공급이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7월 ‘대전 하늘채 루시에르’를 분양할 예정이다. 최고 49층, 전용면적 84~119㎡, 총 998가구 규모다.
원주에서는 남원주역세권 일대에 조성 중인 초고층 주거타운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우미건설은 8월 ‘원주역 우미린 더 스텔라’를 분양할 계획이다. 최고 43층, 전용면적 84㎡, 총 927가구 규모다.
이 밖에도 부산에서는 롯데건설이 해운대구 옛 한진 CY부지에 조성하는 ‘르엘 리버파크 센텀’ 분양에 나선다. 총 2070가구의 대단지로, 전 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