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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구 회장 지분 매각 후폭풍…‘70년 오너경영’ 동성제약, 마케팅 회사에 넘어가나

김나영 기자

steami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25 17:47

‘오너 2세’ 이양구 회장, 브랜드리팩터링에 120억 원 받고 지분 팔아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 /사진=동성제약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 /사진=동성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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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70년 가까이 오너 경영을 유지해 온 동성제약이 마케팅 기업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창업주 2세인 이양구 동성제약 회장이 보유 지분을 처분하면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지난 23일 최대주주가 오너 2세인 이양구 회장에서 마케팅 전문 기업인 ‘브랜드리팩터링’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보유 중인 동성제약 지분 14.12% 중 10.80%를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했다. 총 매매대금은 120억 원이다.

이에 1957년 창립 이후 68년간 이어온 동성제약의 오너 경영이 마침표를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성제약은 3대째 오너일가가 경영해오고 있는 제약사다. 창업주인 고(故) 이선규 회장이 염색약 제조업체 쌍용제작소를 인수한 뒤 사명을 바꿨다. 2008년 이 전 회장 별세 후엔 고인의 막내 아들이었던 이양구 회장이 경영 일선에 올라 20년 가량 대표로 지냈다.

이 회장이 대표로 있던 시절 동성제약은 각종 잡음으로 흔들리기도 했다. 수년간 계속된 적자와 이 회장의 불법 리베이트 혐의 때문이다. 작년 초 이 회장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지난해 10월부터는 구원투수로 등판한 나원균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나 대표는 이양구 회장의 조카로, 지난 2019년 동성제약 입사 후 국제전략실장을 맡아 글로벌 매출을 확대한 바 있다.

동성제약은 향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이사 및 감사를 선임하게 된다. 재정비될 경영 체계와 사업 방향은 임시 주총 이후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인해 경영권 분쟁이 불가피해졌다고 보고 있다. 임시 주총에서도 나 대표 측과 브랜드리팩토링이 표대결을 벌일 거라 관측된다. 현재 나 대표는 2대주주로 지분 4.09%을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리팩토링 및 이 회장과의 지분 차이는 10.00%포인트가 넘는 상황이다.

동성제약은 경영권 수호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동성제약은 지난 24일 딥랩코리아를 대상으로 7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교환대상은 동성제약이 보유한 자기주식 175만6587주(7.13%)다. 현재 동성제약이 보유한 주식은 194만9231주(7.47%)로 사실상 거의 모든 자사주를 넘기는 셈이다. 딥랩코리아가 나 대표 측에 선다면 양측 지분은 차이는 약 3%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지게 된다.

동성제약 측은 갑작스러운 최대주주 변경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나원균 대표를 비롯해 내부적으로 지분 매각에 대해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임시 주총 이후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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