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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먹던 중에 완판?"…오비맥주 핸드앤몰트 '소금맥주' 맛보니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0-20 17:00

오비맥주, 3월부터 '로컬을 담다' 캠페인 전개
완주 생강·칠곡 꿀·제주 진귤로도 맥주 제조해

19일 찾은 서울 용산구 핸드앤몰트 브루랩. 핸드앤몰트는 오비맥주 수제맥주 브랜드로, 현재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수제맥주를 선보이는 '로컬을 담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19일 찾은 서울 용산구 핸드앤몰트 브루랩. 핸드앤몰트는 오비맥주 수제맥주 브랜드로, 현재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수제맥주를 선보이는 '로컬을 담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맥주에서 바닷물을 먹는 듯하다. 바나나에 라임, 커피, 초콜릿, 홍초 등 온갖 종류의 맥주를 시음해 봤지만, 소금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 바다 헤엄을 치다 물먹은 것처럼 낯설었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 아니던가. 달짝지근한 무화과 치즈 케이크를 곁들이니 숭덩숭덩 넘어갔다. 이거 참, 묘하게 중독되는 맛이었다.

19일 늦은 오후 찾은 서울 용산구 ‘핸드앤몰트 브루랩’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진기한 맥주를 접할 수 있었다. 핸드앤몰트는 오비맥주(대표 배하준)의 수제맥주 브랜드로, 2014년 론칭했다. 국내 최초 ‘배럴 에이징 맥주’부터 백두산 물로 만든 ‘통일 맥주’, ‘깻잎 맥주’ 등 로컬맥주를 계속해서 선보여왔다. 그러다 지난 3월부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수제맥주를 선보이는 ‘로컬을 담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용리단길에 들어서자 보랏빛 네온사인이 시선을 확 당겼다. 불빛을 따라 들어가면 소금맥주인 ‘솔트 061(SALT 061)’을 상징하는 보랏빛 조명이 넘실거렸다. 모든 사람이나 사물마저 보랏빛으로 보였다. 흡사 방탄소년단(BTS)의 팬덤인 아미가 된 기분이었다. ‘솔트 061’은 전라남도 신안군의 ‘퍼플섬’을 본떠 보라색으로 제조했다. 퍼플섬은 전남 신안군 안좌도의 부속 섬인 반월도와 박지도를 통틀어 부른다. 마을 지붕부터 도로, 음식, 꽃 등 섬 전체가 보라색이다. 보라색 계열 옷을 입으면 입장료도 면제된다. 핸드앤몰트는 이러한 퍼플섬에 영감을 얻어 맥주잔 테두리에 보라색 천일염을 둘렀다. 마치 코젤다크의 시나몬 가루를 뿌린 것처럼 말이다. 제품명 ‘061’은 전남 지역번호를 살렸다.
19일 찾은 서울 용산구 핸드앤몰트 브루랩. 핸드앤몰트는 오비맥주 수제맥주 브랜드로, 현재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수제맥주를 선보이는 '로컬을 담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19일 찾은 서울 용산구 핸드앤몰트 브루랩. 핸드앤몰트는 오비맥주 수제맥주 브랜드로, 현재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수제맥주를 선보이는 '로컬을 담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솔트 061’은 상큼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특징이다. 독일식 ‘고제(Gose)’ 스타일의 사워에일 맥주다. 고제는 독일 고슐라어 지방의 전통 맥주로, 산미와 짠맛이 난다. ‘솔트 061’은 이처럼 신안 소금을 활용해 독특한 소금맥주를 완성했다. IBU(맥주의 쓴맛 정도를 100점 단위로 매긴 단위)도 10으로, 쓴맛이 덜하다.

실제 시음해보니 첫입에 바로 뗐다. 일반적인 맥주 맛이 아닌 바닷물을 먹는 것 같은 짠맛이 생경해서다. 보랏빛으로 두른 테두리에 홀렸다가 처음 먹어 보는 충격파에 말을 잇지 못했다. 다만, 그 신기한 맛에 몇 번 더 마시다가 중독됐다. ‘솔트 061’과 어울리는 페어링 푸드 ‘솔티드 무화과 치즈 케이크’를 곁들이니 훨씬 안정적이었다. 텁텁하면서도 달짝지근한 케이크가 짠맛을 잡아내 ‘단짠’ 매력을 극대화한 것이다.

핸드앤몰트는 앞서 지난 3월부터 지역농가와의 상생을 위해 ‘로컬을 담다’ 캠페인을 전개했다. 전북 완주군 생강으로 만든 ‘진저 063’, 경북 칠곡군 꿀로 만든 ‘허니 054’, 제주 진귤로 만든 ‘만다린 064’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로컬 맥주는 모두 출시 3주 만에 준비한 물량(1000잔)이 완판됐다. 특히 이날 기자가 시음한 ‘솔트 061’도 마지막 제품이었다. 기자가 시음한 후 재고 소진으로 판매 중단된 것이다. ‘솔트 061’이 지난 6일 출시된 것과 비교하면 2주 만의 기록이었다.

오비맥주 핸드앤몰트는 ‘솔트 061’의 예상밖 인기에 보랏빛 소금맥주를 재출시하기로 했다. ‘솔트 061’은 아니지만, 소금이 맥주 안에 들어간 보랏빛 맥주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이르면 오는 11월 나올 예정이다. 아울러 핸드앤몰트는 현재 내년에도 ‘로컬을 담다’ 캠페인을 이어갈지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비맥주 핸드앤몰트는 “‘솔트 061’은 보랏빛 색상을 활용해 수제맥주의 심미적인 완성도를 높인 맥주”라며 “내년에도 브랜드 가치에 부합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캠페인을 진행하겠다”라고 했다.
19일 찾은 서울 용산구 핸드앤몰트 브루랩. 핸드앤몰트는 오비맥주 수제맥주 브랜드로, 현재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수제맥주를 선보이는 '로컬을 담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19일 찾은 서울 용산구 핸드앤몰트 브루랩. 핸드앤몰트는 오비맥주 수제맥주 브랜드로, 현재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수제맥주를 선보이는 '로컬을 담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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