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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 예금금리는 거꾸로…틈새상품 어디에?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1-25 00:00 최종수정 : 2023-01-25 11:37

많이 걸으면 11% 이자 등 이색 생활 적금 주목
하루 맡겨도 연 5% 금리 파킹통장도 노려볼 만
고금리 미끼 까다로운 우대조건 꼼꼼히 살펴야

금리 상승기 예금금리는 거꾸로…틈새상품 어디에?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정기예금 금리가 주요 시중은행에서 연 3%대로 떨어진 데 이어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에서도 연 4%대로 내려갔다. 은행권 수신 경쟁이 잠잠해지고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으로 은행권에서 연 5% 이상 이자를 주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자취를 감췄다.

시중은행 이어 인터넷·지방은행 예금 금리도 연 5% 밑으로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코드K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준 금리를 직전 연 4.70에서 4.40%로 0.30%포인트 낮췄다. 해당 상품 금리는 앞서 12일에도 기존 연 5%에서 4.7%로 내려간 바 있다.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일주일 만에 0.6%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일제히 4%대로 떨어졌다. 다른 인터넷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카카오뱅크 4.50%, 토스뱅크 2.3~4% 등이다. 지방은행에서도 연 5%대 금리의 예금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는 주요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도 수신 경쟁을 벌일 유인이 줄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금리는 18일 기준 연 3.70~4.10% 수준으로 지난해 12월(4.79~4.93%)과 비교하면 한달 새 상·하단이 각각 0.83%포인트, 1.03%포인트 낮아졌다.

5대 은행은 지난해부터 우대금리 없이 시장금리에 연동한 예금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는데,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예금금리도 떨어졌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채권시장 경색이 정점을 찍던 지난해 11월 평균 5.348%까지 올랐던 은행채(1년물, AA등급) 금리는 이달 17일 4.14%까지 하락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은행들은 예금금리 인상을 주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 경쟁 자제령을 내린 데다 최근 채권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작년 11월 은행권에 과도한 자금 조달 경쟁 자제를 주문하며 수신금리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은행의 예금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가중할 수 있고 은행이 시중자금을 빨아들여 제2금융권의 유동성 부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해 10월 0.58%포인트, 11월 0.36%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반영한다.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채 발행이 막힌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린 여파로 코픽스가 급등하면서 대출금리를 밀어 올렸다.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은행채 발행이 재개되면서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릴 필요성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주문으로 대출금리를 자체적으로 낮추고 있다. 예대금리차가 커지자 은행들이 시장금리 대비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자 장사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금리 상승기 예금금리는 거꾸로…틈새상품 어디에?

걸으면 이자 더 주는 적금·5%대 금리 파킹통장 주목

5%대 이자를 주는 은행 예금이 자취를 감췄지만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에서는 4%대 금리 상품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중 세전 이자율 기준 기본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대구은행 ‘DGB함께예금’과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으로 연 4.50%의 금리를 제공한다.

광주은행 ‘행운박스예금’과 수협은행 ‘헤이(Hey)정기예금’는 연 4.45%, 전북은행 ‘JB 다이렉트예금통장 (만기일시지급식)’,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은 연 4.40%의 금리가 적용된다.

대구은행 ‘DGB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 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 (만기일시지급식)’,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의 금리는 연 4.20%다.

수협은행 ‘Sh해양플라스틱Zero!예금(만기일시지급식)’, 산업은행 ‘KDB Hi 정기예금 단리 한국산업은행 KDB Hi 정기예금’은 연 4.10% 이자를 준다. 광주은행 ‘호랏차차디지털예금’의 금리는 연 4.05%다.

적금 중에서는 미션수행 시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이색 상품을 주목할만하다. 은행권은 단순한 정기 적금 대신 생활밀착형 상품 등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데일리워킹 적금 시즌2’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총 20만좌 한도로 선착순 판매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하루 1만보를 걸으면 최고 연 11%를 제공하는 데일리워킹 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데일리워킹 적금은 모집기간에 예상한 인원을 훌쩍 뛰어넘는 22만명이 신청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시즌2 상품도 기본금리 1% 등 상품 내용은 기존과 동일하다. 만보기 서비스를 통해 매일 1만보를 걷고 우리원(WON)뱅킹 상품 페이지에서 미션 성공을 누르면 우대금리 연 10%포인트가 입금 건별로 금리에 반영된다. 하루 최대 적립금액은 1만원, 가입 기간은 6개월이다.

KB국민은행은 건강관리와 금융을 결합한 앱테크형 상품인 ‘온국민 건강적금’을 오는 6월 14일까지 판매한다. 이 상품은 걸음 수에 따라 우대이율을 차등 적용하는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월 1만원부터 20만원까지 저축 가능하며 계약기간은 6개월이다.

기본금리는 연 2.0%다. 매월 10만보 걷기 후 KB스타뱅킹을 통해 걸음 수를 확인한 경우 월 0.5%포인트씩 최고 연 3.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KB스타뱅킹 ‘발자국 스탬프 찍기’를 매월 1회씩 6회 모두 완료한 경우 ▲적금 가입 전전월 말 기준 6개월 이상 KB스타뱅킹 로그인 이력이 없는 경우 등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8.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시니어 고객을 위한 적금 가입 및 우대금리 혜택도 제공한다. 만 60세 이상 고객은 영업점에서도 가입할 수 있으며 목표 걸음 수의 절반인 5만보만 달성해도 동일한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금리 상승기 예금금리는 거꾸로…틈새상품 어디에?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예금 상품에 가입할 때는 은행이 홍보하는 최고금리보다는 자신의 우대금리 조건 충족 가능성과 납입 금액, 예치 기간 등을 반영한 실질 혜택을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최고금리만 보고 가입했다가 막상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복잡하고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받는 혜택은 미미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루만 맡겨도 최고 연 5%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도 인기를 끌고 있다. 파킹통장은 차를 잠시 주차하는 것처럼 돈을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이다.

일반 자유 입출금 예금보다 금리가 높으면서도 적금과 달리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여유 자금을 임시로 보관해뒀다가 투자 등에 활용하기 좋다. 자금을 일정 기간 묶어두고 싶지 않고 필요할 때 쉽게 돈을 뺄 수 있으면서도 정기예금 수준의 이자를 얻길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SC제일은행은 첫 거래 고객에게 하루만 맡겨도 최고 연 4.1% 이자를 주는 ‘제일EZ통장’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에서만 가입 가능한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일별 잔액에 대해 2.6%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SC제일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게는 별도의 조건이나 금액 제한 없이 1.5%포인트 추가 우대금리를 계좌 개설일로부터 6개월간 적용한다.

OK저축은행은 지난 5일 파킹통장 상품인 ‘OK읏백만통장Ⅱ’의 최고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이 상품은 예치금 100만원 이하에 대해 연 최고 5.5%의 금리를 제공한다. 오픈뱅킹 등록 시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포함해 예치 금액에 따라 ▲10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 연 5% ▲5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 연 4% ▲5000만원 초과 연 3%의 금리가 적용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2일 파킹통장인 ‘머니쪼개기’의 금리를 연 4.3%로 0.3%포인트 인상했다. 최대 납입 한도는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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