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면서 카드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사진제공= KB국민은행(2022.08.22)
이미지 확대보기해외 직접구매(해외직구)는 그간 카드사의 해외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그런 해외직구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주춤하기 시작했다.
전날(1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50대 안팎까지 치솟았다. 특히 미국은 한국의 해외 직구 수입국 중 4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데,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원화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의 구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통계청의 '2022년 2/4분기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통계'에 따르면 해외직구 규모는 2020년 4조0677억원, 2021년 5조1152억원으로 지속해서 증가해 왔다. 다만 분기 기준 해외 직구 거래액은 지난해 4분기 1조509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분기 1조3714억원, 2분기 1조3021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2분기 국가별 온라인 해외 직구액을 살펴보면 중국과 일본, 아세안을 제외한 미국, 유럽연합, 중남미, 중동등 모든 국가에서 전분기 대비 최대 22.4%까지 구매액이 감소했다. 미국의 경우 7.6%, 유럽연합은 13.7%씩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4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서도 해외직구 규모가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해외 직구액은 올해 1분기 11억4000만 달러(약 1조5465억원)에서 2분기 10억3000만 달러(약 1조3973억원)로 9.2% 감소했다.
해외 직구 한파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고환율 추세가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고, 일부에선 1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환율이 높아지면서 지급해야 하는 원화가 늘어남에 따라 카드 결제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이 해외직구 카드 결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