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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경제가 되기까지] 한국의 과학자들이 사회소통에 나서야 하는 이유

이근영 기자

geunyunglee@gmail.com

기사입력 : 2021-12-16 17:00

200년 역사 크리스마스 과학강연 등 과학문화선진국 흐름 살펴보니

1856년 크리스마스 강연을 진행 중인 마이클 패러데이.(사진=영국왕립연구소)

1856년 크리스마스 강연을 진행 중인 마이클 패러데이.(사진=영국왕립연구소)

[한국금융신문 이근영 기자]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크리스마스는 화려한 장식과 빛나는 조명 뒤 따스한 나눔과 감사를 떠오르는 날이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과학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행사가 있다. 영국의 ‘크리스마스 과학강연’이다. 영국의 실험물리학자이자 마이클 패러데이의 제안으로 영국 왕립연구소에서 ‘크리스마스 과학강연’은 시작됐다. 1825년부터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 오며 과학문화 선진국으로서 영국의 자부심이 되었다.

과학기술의 가치는 지식에서 사회로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과학기술은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사회소통의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연구자인 과학기술인의 소통 활동은 국민의 과학적 소양을 함양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자본으로서 그 가치와 책무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디지털 대전환, 초연결, 초지능화, 초속도화로 대표되는 경제사회 패러다임에서 사회에 적응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대중을 위한 과학기술인의 설명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영국의 크리스마스 강연처럼 과학문화 선진국의 경우 과학기술인의 사회와의 상호작용 으로 과학소통활동이 일상화되었다. 인류가 풍요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삶의 문화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과학기술인 주도의 사회소통 활동은 어떠할까?

과학문화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최근 한국과 학창의재단(이사장 조율해)연구조사에 따르면 과학기술인의 과학소통 활동에 대한 인식 수준은 과학 선진국과 비교할 때 긍정 응답보다 부정응답이 3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과학기술인의 과학소통활동 참여 의사는 비참여자 중 74%가 관심이 있지만 참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 가치와 책무는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

이에 비해 과학문화 선진국 사례를 살펴보면, 영국은 연구사업 재원의 5%를 과학문화 확산 활동비로 책정하고 과학자들의 사회 대중 참여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옥스퍼드 대학을 비롯한 유수의 대학에서 과학자를 대상으로 과학문화 소통 교육을 한다. 또한 영국과학협회(British Science Association, BSA)는 미래세대가 삶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과학의 역할과 가치를 배우고, 인류현안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미래 포럼(Future Forums)’을 운영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연구주제와 일상의 연관성을 고민하고 연구의 포용성을 체감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미국의 경우 2000년대 이후부터 과학기술이해도를 향상하고 과학기술의 성과를 확산하는 시민 합의와 이해를 이끄는 과학문화에 집중하고 있다. AAAS Communicating Science Workshops는 과학자와 대중과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한다. 2020년 기준 세계 15,000명 이상의 과학자와 엔지니어에게 450여 개 이상의 워크숍을 제공한다.

일본도 과학기술과 사회 사이에 대화와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과학기술의 사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하여 ‘퍼블릭 코멘트’를 통해 사회토론을 촉진하며 시민참여를 보장했다. 동일본 대지진, 원전사고 이후 과학기술발전과 재난·재해 및 위험에 대한 국민 불안과 불신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자와 사회(시민, 산업, 민간기업)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의 WID (Wissenschaft im Dialog, WID) 재단의 ‘대화하는 과학’은 과학기술의 사회수용을 촉진하고, 과학자와 대중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한다. 시민 과학 플랫폼을 구축하여 연구자가 자신의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를 다른 연구자와 시민참여를 통해 얻을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을 운영한다.

다행인즉슨 우리도 과학기술인의 사회소통 활동 확산을 위한 인식을 모으고 있다. 과학기술인이 직면한 사회소통을 저해하는 제도를 개선하고 대중의 수요에 맞는 소통 활동의 역량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과학기술소통 얼라이언스 출범식 (사진=이근영 기자)

과학기술소통 얼라이언스 출범식 (사진=이근영 기자)

최근 한국과학기술 창의재단(이사장 조율해)은 과학기술과 시민사회 간 양방향 소통을 위한 '과학기술소통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과기소통 얼라이언스는 과학기술인이 자발적으로 사회소통 활동을 주도하겠다는 명분과 취지를 담은 선언문 (2021.12.1)을 발표했다.

미래사회의 변화 속도와 복잡성을 고려할 때, 과학소통활동은 역량과 열정을 가진 주체인 과학기술인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에 이바지할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계의 사회소통 활동이 기대된다.

이근영 기자 geunyung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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