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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외부위탁운용(OCIO) 깃발꽂기 속도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0-11-23 00:00

서울대 이어 이대 대학기금 잇단 위탁 접수
조직격상 밀착대응…기금형퇴직연금 조준

삼성운용, 외부위탁운용(OCIO) 깃발꽂기 속도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대학기금 외부위탁운용(OCIO) 기관으로 잇따라 선정되며 위탁운용 부문에서 차곡차곡 실적을 쌓고 있다. 향후 민간 OCIO 시장 확대를 대비해 선제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대학 위탁운용 2연승한 삼성운용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2019년 12월 서울대 발전기금(2000억원 규모) OCIO를 시작으로 올해 10월 이화여대 학교기금(1500억원 규모) OCIO 기관으로 선정됐다.

OCIO는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아웃소싱한다는 뜻으로, 대학 기금의 경우 국내에서 서울대가 첫 외부운용사 위탁 사례였다.

삼성자산운용은 이화여대 OCIO까지 추가하면서 대학기금 위탁운용 강자로 떠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은 사실 공적 OCIO에서는 전통강자라고 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 연기금투자풀(2017년 9월)에서 약 18조원, 고용노동부 산재보험기금(2019년 3월)에서 약 20조원 등을 위탁 운용 해오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민간 OCIO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투자풀본부와 산재기금본부를 총괄하는 기금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조직을 격상하면서 기금사업부문 산하에 OCIO 컨설팅팀을 두고 밀착 대응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향후 OCIO 시장 성장을 기다리면서 대학기금 등에서 트랙레코드(실적)를 쌓고 운용 역량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리스크 관리가 부각되면서 민간의 외부 위탁운용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해외 사례를 보면, 북미 지역 등 해외 주요 대학에서는 별도의 투자회사를 설립하거나 OCIO 위탁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금을 운용하면서 장학비와 연구비 등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 운용보수 낮지만 시장 확대 가능성에 주목

국내 운용업계는 기금형 퇴직연금 등 앞으로 시장 확대를 염두하고 OCIO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DB(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 법개정을 거쳐 이 시장이 열리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게 OCIO는 새 먹거리가 될 수 있다.

현재 국내 외부위탁운용 시장은 주택도시기금, 고용·산재보험기금, 연기금 투자풀 등 100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기금형퇴직연금 도입 시 수 배 이상의 잠재 시장 기대치도 거론된다.

OCIO가 상대적으로 운용규모가 크지 않고 운용보수도 0.03~0.06% 수준으로 낮지만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삼성자산운용도 공공과 민간의 성격이 함께 있는 대학기금 등을 민간 OCIO 가교 역할로 보고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장 확대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금형 퇴직연금이 법적으로 도입되고 허용된다고 하더라도 의무는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기금형 퇴직연금 시장의 의미 있는 출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향후 OCIO 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연성을 강조하는 제언도 나온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OCIO 시장 확대에 관한 소고’ 리포트에서 “국내 OCIO 시장은 해외사례와 비교해 볼 때 위임되는 업무 범위와 운용 재량이 지나치게 제한적”이라며 “앞으로는 OCIO의 역할과 책임이 보다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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