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상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기술금융은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기술력 등 성장성이 큰 기업에 적극적으로 금융지원을 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당국과 신용정보원, 금융연구원 등이 은행권의 기술금융 공급 규모와 지원 역량 등을 정량·정성 평가해 반기마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대형은행 그룹에서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1, 2위, 소형은행 그룹에서는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은행 자체 기술금융 레벨 심사에서는 대구은행이 ‘레벨4’에 신규 진입했다. 자체 평가 등급이 높아질수록 기술신용대출 가능 금액이 늘어난다.
레벨4 은행은 기존 산업·신한·우리·KEB하나·기업·국민·부산은행에 더해 이번에 새로 진입한 대구은행까지 총 8곳이 됐다.
금융당국은 기술금융 가이드라인 등 기술력 및 미래 성장성 중심의 기업여신시스템 혁신체계를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기술평가와 신용평가 일원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기술금융이 은행권의 여신심사시스템에 내재화되는 통합여신모형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술금융 가이드라인에는 기술평가 대상과 방식, 절차 등이 담긴다.
은행권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올해 8월 말 기준 251조8000억원으로, 이중 창업기업 잔액 비중이 32.9%다.
금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우리 경제 회복과 재도약을 위해서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에 대한 적절한 가치평가와 자금공급이 더욱 중요하다”며 “그간의 기술금융 성과와 한계를 점검하고 질적 도약을 위한 전반적인 체계 정비와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