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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9월 뉴욕 주가 급락과 버티다가 크게 흔들린 서울 주가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9-25 15:15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최근 뉴욕 주가 움직임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스닥 기술주들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도 이 움직임에 따라 오락가락하고 있다.

미국시장의 위험 요인이 잠재해 있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투자자들에 대한 경고음도 계속되고 있다.

■ 나스닥, 9월 2일 1만 2천선 넘어서자마자 폭락

이달 들어 미국 나스닥지수는 9월 2일 1만 2,056.44에서 고점을 찍은 뒤 고꾸라졌다.

나스닥은 3월 23일 6,860.67로 저점을 찍은 뒤 급등해 6월 10일 1만선으로 올라섰다. 이후 1만선을 사이에 두고 공방을 벌이다가 6월 30일 이후엔 줄곧 '5자리 지수'를 유지했다.

특히 8월 6일엔 1만 1천선을 상향 돌파했으며, 이달 2일엔 1만 2천까지 넘어서는 위세를 과시했다.

하지만 지수는 1만 2천을 넘은 시점부터 고꾸라졌다. 단 하루 1만 2천선 위에서 종가를 형성한 뒤 3일만에 1만선대로 추락했다. 이후엔 속등과 속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코스피지수는 9월 중순에 고점을 터치한 뒤 미끌어졌다.

미국 시장에선 주식 고평가 논란, 소프트뱅크 옵션 투자 논란, 연준의 둔화된 유동성 공급 우려, 급등한 기술주 의혹 등이 한꺼번에 제기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 코스피, 상대적으로 잘 버티다가 9월 15일 고점 찍은 뒤 급락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미국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잘 버텼다. 하지만 중순 시점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코스피지수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9월 15일 2,443.589로 고점을 찍은 뒤 전일까지 단 7거래일만에 고점대비 170p 하락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25p 가량 하락한 것으로 전날의 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60.54p(2.59%) 급락한 2,272.7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낙폭은 8월20일 이후 최대였다.

국내 주가 불안도 상당부분 미국 기술주 불안과 맞물려 있다. 테슬라를 필두로한 기술주 주가들의 고평가 논란에 국내 기술주들도 조정을 받았다.

미국에선 1990년대말~2000년대 초 IT붐 때처럼 일부 주식은 사기 의혹을 받기도 한다.

수소차 업체 니콜라를 두고 전형적인 '사기 주식' 아니냐는 의혹으로 연일 시장이 소란스러웠다. 다른 기술주들에 대해서도 실제 기술력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유동성의 힘으로 주식시장이 붐업됐지만, 그간의 지수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이 찾아오면서 미국, 한국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국면이다.

■ 주가는 닷컴붐 말기 때처럼 더 무너질 것인가

미국 주식시장의 불안을 보면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보수적인 접근을 당부하는 시각들도 적지 않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주식이 유동성에만 의존해 상승을 해온 만큼 주가는 심리를 반영한다는 행동주의 경제학을 전적으로 반영해 왔다"면서 짧으면 1주, 길면 2주간 추가 하락이 더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코로나19가 가져온 경제 충격으로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꺼내든 통화·재정정책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을 부추긴 만큼 향후 미국 시장 흐름은 다른 나라 투자자들의 심리 불안도 자극할 수 있다. 지금의 상황을 과거 버블 때와 대비시키기도 한다.

문 연구원은 "3월 코로나19 발생이 가져온 주식시장 충격이 2008년 금융위기 패턴이었다면, 9월 주가 조정은 2000년 닷컴 버블 패턴과 동일선상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미 나스닥이 이달 고점 대비 10% 넘게 빠진 상황이지만, 더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준이 9월 FOMC를 통해 저금리 기조를 내세웠지만, 막상 행동나서기 보다는 재정부양책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은 유동성 '증액'이 이전처럼 쉽지 않다는 인식을 키우기도 했다.

문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 쇼크 이후 큰 폭의 가격조정 없이 상승세를 이어온 미국 주식시장 모습(20.3.23~9.2, 5.3개월)은 과거 닷컴 버블 활황국면(99.10.19~00.3.10, 4.6개월)과 흡사하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나스닥 지수가 고점을 형성한 9월 2일을 기준으로 닷컴 버블 시기 하락폭(34.2%)과 하락일수(25일, 거래일 기준), 그리고 유동성 변수(M2 증가율: 닷컴버블 6.1% YoY vs. 코로나19 15.5% YoY)를 고려하면 향후 15%~20% 사이 하락폭을 10월 7일 이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기술혁명기 자연스러운 성장통으로 이해해야 하나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조심해야 하지만, 전체 주식시장의 방향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최근 주가조정의 폭이 깊어지면서 '추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정도라는 시각도 제시되지만, 상황이 바뀌었는지를 판단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주가 조정의 배경이 분명하지 않아 걱정이 커졌지만, Data, 2차전지(전기차 등)와 같은 기술 발전 추세에 동의한다면 주식시장 방향성 자체가 바뀌는 흐름은 아닐 것"이라며 "과건은 기대치와의 간극"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KOSPI 기준 2,200~2,250선을 시장 판단의 중심점으로 제시했다. 반도체가 이끌던 시장과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주도주가 이끌던 시장을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이 레벨은 COVID19 이전 기존 주도주(반도체)가 시장을 이끌었던 시장의 최대치 수준이었고, 이후의 흐름은 새로운 주도주(Data, 2차전기)의 기대감을 반영한 레벨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술혁명 초기엔 시장이 과열을 보이면서 버블이 나타나고, 실제 기술수준과 시장 기대의 간극이 클수록 시장 반작용도 클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큰 흐름에서 보면, 중요한 것은 기술의 방향성이고 중간중간 시장이 기대치를 조절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IT버블 붕괴 후 허상으로 여겨졌던 '인터넷'이 결국 실생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를 대표하는 종목이 '아마존'이다. 코로나 이후 새로운 기술주들이 주도하는 장세 역시 결국은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혼선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 추석 연휴 끝나면 미국 대선 이슈 본격화..변동성은 계속 감안

최근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개인들의 신용투자가 반대매매를 당하기도 하고, 대주주 과세권 강화에 따른 수백억, 천억대 큰 손 주식투자자들이 9월에 수익을 확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수급 요인들이 주식시장 혼란을 보다 가중시킨 면이 있었다. 개인 큰 손들은 세금 문제를 연말까지 기다릴 것 없이 이달 들어서부터 북을 정비하고 있다는 말도 들려온다.

또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미국 정치 상황 등이 불안정해 마음이 무겁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

안 그래도 국내외 주식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미국 대선이 이미 코앞으로 다가왔다. 추석 연휴 이후엔 미국 정치 이슈가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적절히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대응하는 게 낫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사실 긴 연휴 후엔 주식시장이 좋았던 기억이 많다"면서 "지금 대내외 시장불안 때문에 포지션을 정리하는 게 반드시 좋은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미국시장의 혼란은 특정 기술주가 주도한 면이 크다. 또 리스크가 다소 확대해석되면서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다"면서 "물론 10월 한달간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정치권 역시 선거 앞두고 주가지수가 급락해 분위기가 스산해지면 딱히 이득이 될 게 없다. 정치인들 역시 이런 점을 감안하면서 움직일 수 있다. 이 매니저는 지금의 국내외 변동성이 부담이라면 공격수보다 수비수들을 좀더 활용하는 전략을 조언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싫어할 수 있지만, 대외 리스크가 부담이라면 빠질 때 덜 빠지고 올라갈 때 시장을 따라가는 은행주나 포스코 같은 종목들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정부가 정말 부동산 대신 주식을 지원하려는 입장이라면, 많은 증권가 사람들이 말이 안 된다고 보는 3억원 대주주 규정 같은 것도 좀 손실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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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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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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