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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금융위기 극복 뉴테크 리더십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3-31 17:17 최종수정 : 2020-04-03 20:45

▲ 김의석 부국장

▲ 김의석 부국장

[한국금융신문 김의석 기자] 금융위기는 10년 주기로 반복되지만 항상 다른 얼굴이었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는 금융 시장은 물론 한국 경제에 지각변동을 일으켰지만 동아시아의 일부 국가에 국한된 문제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미국이 진원지인 사건이었다. 국지적인 위기였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커 그 충격의 강도를 가늠할 수 없다고 한다. 지난해 장기 부진을 겪었던 우리 경제는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으로 번진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내내 비상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과거 2차례 경제위기도 겪었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 증후군)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같은 글로벌 전염의 위험도 있었지만 그 둘을 더한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그야말로 망망대해 속 악전고투다.

특별재난지역을 필두로 한 대부분 지역의 골목상권은 무너졌다. 생활경제부터 시작된 작은 소용돌이는 소상공인을 넘어 중소기업에게까지 그 여파가 미쳐 지역경제를 흔들리고 있는 상태다. 대기업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라 경제의 근간까지 위태로운 형국이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서고 있는 중이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일단은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을 동원했던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의 수순을 전 세계가 밟아가는 모양새다.

정부는 4월부터 3개월간 무제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다고 한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우량 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을 원하는 만큼 사들인다는 것.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사용하지 않았던 전례 없는 고강도 조치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실물·금융 분야의 경제적 충격이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는 판단에서 나온 한국형 양적 완화로 볼 수 있다.

이제 패스트 트랙(fast track)은 선택이 아닌 ‘지속’을 위한 필수불가결이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체감지원은 멀기만 하다. 줄곧 어려웠던 일자리 창출은 이제 얼마나 많은 이들의 실직을 막을 수 있을 지로 본질이 변했다. 최근 지하철 안에서 우연히 들었던 ‘3개월 간 급여 10% 감봉’ 처분이 내 이야기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어졌다. 위기 속에 더 매력이 높아진다는 공무원, 공기업 등의 견고한 일자리를 갖지 못한 사람들의 심장이 쿵쾅거린다.

수출입을 근간으로 한 중소기업 역시 하루하루가 벅차다.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들도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것이다. 매일 수차례씩 하늘을 날아다니던 항공업조차 대규모 휴직과 국책은행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판국이다.

지금부터 배턴은 ‘금융지원’이라는 큰 트랙을 마련한 금융당국의 손에서 각 금융권 수장들의 손으로 넘겨졌다. 트랙을 달리는 주자들의 위기관리 역량에 따라 결승선은 ‘악화일로’를 향해 갈 수도 있고, 희망의 ‘고진감래’의 감동일 수도 있다.

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위기 속에서 각 경제주체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경제적 차원에서의 정확한 진단, 신뢰할 수 있는 금융지원 시스템을 개발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필요로 하는 뉴테크 리더십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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