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현대캐피탈 및 현대카드의 자체신용도에 변화는 없지만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 변경으로 그룹의 지원능력이 약화되었다고 판단한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신평은 지난 25일 현대·기아차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내렸다. 두 회사의 수익창출력 약화와 회복 지연, 글로벌 시장 수요 부진,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을 등급 하향 사유로 꼽혔다.
현대차 그룹 내에서 금융계열사들의 전략적 중요도가 높아 그룹의 지원 의지는 여전히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대·기아차 국내 자동차판매액 중 현대카드로 결제되는 비중을 고려하면 자동차판매 지원의 역할과 중요도가 높다는 것이다. 캡티브(Captive)사인 현대캐피탈의 현대·기아차 국내 자동차판매액 취급 비중과 캐피탈 영업자산 내 관련 자산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현대∙기아차 신용등급 변경이 현대커머셜과 현대차증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현대커머셜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 현대차증권은 'A+/긍정적'이다. 이와 관련해 한신평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커머셜, 현대차증권과의 신용도 격차 등을 감안할 때 지원능력이 여전히 높아 지원능력과 현대차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