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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도 쉽게 배우고 활용 가능한 문자예술 캘리그라피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3-17 00:25

시니어도 쉽게 배우고 활용 가능한 문자예술 캘리그라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민정 기자] 요즘은 어르신들도 컴퓨터 이메일이나 스마트폰 문자 정도는 쉽게 보내고 확인할 수 있는 시대다. 누군가에게 나의 생각이나 마음을 전하는 일이 그만큼 쉽고 간편해진 것.

하지만 그러다 보니 간혹 손편지라도 받는 기회가 생기면 그 감동은 두 배 세 배로 다가온다.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 큰 인기를 끈 ‘캘리그래피(Calligraphy)’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되었다.

시대에 맞게 간결한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정성과 매력이 담긴 글로 마음을 전할 수 있다. 특히 어르신들도 쉽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캘리그래피에 도전하려면

캘리그래피의 장점이자 특징은 도구의 제약 없이 글씨를 쓸 수 있다는 것. 많은 이들이 캘리그래피는 붓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펜으로 써도 상관없다. 본인에게 편하고 잘 맞는 도구를 찾으면 된다.

붓펜, 딥펜 등 다양한 종류의 펜으로 이것저것 써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캘리그래피를 할 때 펜은 두세 가지, 색은 가장 기본인 검은색이나 군청색으로 하나 정도를 준비하고, 그 외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색을 천천히 하나 둘 구비하자.

펜 종류는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언제든 꺼내 쓰기 좋은 파인라이너 종류나 젤펜 종류를 추천한다. 딥펜이나 지그 캘리그래피 마커, 붓펜 같은 것도 도전해볼 만하다. 딥펜은 펜대, 펜촉, 잉크와 종이를 준비해야 하기에 번거롭지만 클래식한 매력이 있어 쓰다 보면 그 멋에 빠져든다.

무엇보다 캘리그래피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하는 태도, 인내심이다. 처음 캘리그래피에 도전하면 못난 글씨체에 실망하는 이들이 많은데, 오랫동안 몸에 밴 글씨체는 단번에 바뀌는 게 아님을 명심한다.

한 번에 멋진 캘리그래피를 완성하겠다는 욕심과 조급함을 버리고, 평소 필기구를 잡던 자세, 글씨를 쓰던 속도,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습관을 차근차근 고쳐야 예쁘고 단정한 글씨를 쓸 수 있다.

처음에는 좋지 않은 글씨체를 교정하며 단정한 서체를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이후 나만의 개성 있고 화려한 멋진 서체를 가질 수 있다.

천천히, 바른 자세로 쓰기

캘리그래피를 할 때는 천천히 그리고 바른 자세로, 나만의 개성이 돋보이도록 써야 한다. 사람들은 볼펜을 쓰는 습관에 익숙해져 글씨를 빠르게 쓰지만, 캘리그래피용 펜은 빠르게 쓰기 힘들고, 보다 아름다운 글씨체를 쓰려면 한 획 한 획을 또박또박 써야 한다.

글씨를 천천히 쓰다 보면 손이 금방 아픈데, 자세가 많이 틀어져 있고 필기구를 너무 세게 쥐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나쁜 자세는 펜을 수직에 가깝게 세워 잡는 것. 이렇게 펜을 쥐면 손에 힘이 들어가고 펜촉이 움직이는 공간이 작아 글자를 쓸 때마다 다른 모양으로 쓰여진다. 손날이 책상과 떨어진 경우도 많다.

이런 자세는 힘이 분산되지 않아 손가락과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팔꿈치나 어깨가 아프기 쉽다. 또 검지와 엄지로 쥐고, 나머지 세 손가락이 펜과 검지, 엄지를 받치는 자세가 아닌 아예 다른 자세로 펜을 쥐는 경우도 있다.

자세를 바꾸는 것이 쉽진 않지만 잘못된 습관은 고치는 게 좋다. 검지, 엄지로 펜을 잡고 나머지 손가락이 펜을 받치는 자세가 손에 부담을 적게 줘 글씨를 오래, 아름답게 쓸 수 있다.

글씨 쓰는 일은 허리와 팔 전체를 사용하는 일이고, 생각보다 많은 힘을 쓰기에 바른 자세와 습관이 무척 중요하다. 연습하는 중간중간에도 자세를 살펴 교정하는 게 좋다.

나만의 개성 있는 서체에 도전하자

스스로 악필이라 짐작해 캘리그래피에 도전하기를 망설이지 말자. 사람마다 다른 서체, 나만의 개성이 있고, 그것을 더 잘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쓰기 어려운 글자를 써보고 좋지 않은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재미있고, 다양한 글자 모양에 도전하는 것도 즐겁다.

처음 캘리그래피를 시작할 때 어떤 문구를 어떻게 쓸지 막막하다면 먼저 쓰고 싶은 문구를 소리 내 말해보자. 그리고 어떤 레이아웃과 구조로 쓰고 싶은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글의 어느 부분에서 줄을 바꿀지, 어떤 글자를 강조할지, 색과 크기를 어떻게 할지에 따라 결과물이 천차만별이다.

워드 프로그램으로 문서를 작성할 때처럼 왼쪽이나 가운데, 오른쪽으로 정렬도 하고, 중간에 여백을 많이 넣는 등 여러 변화를 주는 것도 색다르다. 이처럼 글자를 어떻게 쓸지 구성을 찾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결과물이 크게 달라지기에 매번 캘리그래피를 작업할 때마다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문장을 봤을 때 떠오르는 느낌, 인상을 기억했다가 잉크와 재료를 이용해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추운 겨울이지만 너랑 손을 잡으니 마음이 따뜻해”라는 문장에서 ‘추운 겨울’만 파란색이나 회색으로 쓰거나 ‘마음까지 따뜻해’를 주황색이나 빨간색으로 표현하면 눈에 잘 띄고, 느낌이 더 잘 전달된다. 단, 모든 글자에 강조를 주는 것은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자. 짧은 구절이나 단어를 강조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다.

‘ㄹ’이나 ‘ㅅ‘ ’, ‘ㅈ’, ‘ㅊ’, ‘ㅎ’ 같은 변화를 주기 좋은 자음을 화려하게 쓰는 것도 개성 있는 캘리그래피를 완성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 중에서 자신이 잘 쓰는 자음을 파악해 꾸며보자. 특히 ‘ㄹ’은 정자체로 쓰지 않고 마지막 획을 길게 늘려 쓰거나 꺾이는 부분을 뾰족하게 하는 등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스타일에 도전하면 좋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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