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철 연구원은 "국내는 위험자산 손실과 해외투자 축소, 경기와 무역전쟁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비싼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채권 매수에 내몰리는 중"이라고 이같이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국내 금리는 수급상 강세 분위기"라며 "분위기는 이해하지만 국제 정세의 전환이 크게 멀지는 않은 듯 보인다"고 주장했다.
문 연구원은 "미국이 환율을 언급하기 시작했다"면서 "그 동안 무역전쟁에서 미국은 관세를 압박하는 대신 환율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중국은 관세에 침묵하는 일종의 타협이 이루어진 것으로 봤지만, 무역전쟁 막장드라마가 유권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약발이 떨어지자 새로운 테마가 필요해졌다"고 분석했다.
관세로 문제를 푸는 데 한계가 있자 트럼프닫기

그는 "우리는 지난해부터 무역전쟁을 실제로 할 것이라면 강달러, 무역전쟁이 블러핑이라면 약달러가 맞다고 봤다"면서 "지금까지는 무역전쟁을 실제로 할 것이라고 시장이 생각했다면 앞으로는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 동안 무역전쟁 우려에 따라 ECB와 인민은행이 달러 강세를 유도했고 이것이 미국의 관세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대항 수단이었음은 분명하다"면서 "다만 그 반대 급부로 강달러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위험자산 부진, 신흥국 통화 위기를 증폭시켰고 금리는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향후 리얼리티 쇼의 방향이 역사적으로 반복된 약달러 유도 방향이라면 우리가 연말에 올 것이라고 주장했던 현상들, 즉 원/달러 환율 하락, 위험자산과 금리 상승이 훨씬 빠르게 다가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의 미묘한 스탠스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면서 "지난주 파월의 의회 증언에서 그 톤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for now”발언으로 향후 정책 변경 여지를 남겼고 ‘중립금리’의 모호함을 들어 커브 압착에 우려를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연준이 플래트닝 속도 조절의 마법을 다시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게다가 금리인상에 불만을 표시한 트럼프의 발언은 우리의 예상을 현실화시키기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다면 금리인상 속도가 지연될 수 있고 시장은 일시적으로 금리 하락으로 반응하지만 결국 인플레와 성장의 오버슈팅 가능성으로 베어 스티프닝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