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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무제한 데이터’ 출혈경쟁

김승한 기자

shkim@

기사입력 : 2018-06-04 00:00

보편요금제 맞서 10GB 3만원대 제공
제 살 깎아먹기식 영업 아니냐는 우려
자금력 부족 중소업체들 어려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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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헬로모바일, KT엠모바일, 유플러스 알뜰모바일 등 주요 알뜰폰 업체들이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를 잇달아 선보이며 가입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정부가 강행 중인 보편요금제 도입에 앞서 일부 손실을 감수해서라도 이동통신3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나은 혜택으로 가입자 지키기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편요금제는 기존 월 3만원대에 제공하는 요금제 통화 200분, 데이터 1GB(기가바이트)를 1만원 인하한 2만원대에 제공하는 요금제다. 당초 계획에 따라 보편요금제가 올 하반기부터 이통사에 도입되면 알뜰폰 가입자(750만명) 중 최대 150만명이 이탈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헬로모바일과 KT엠모바일, 유플러스 알뜰모바일은 이통사 대비 50% 저렴한 3만원대에 1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유심요금제를 출시했다. 기존에는 할인 기간에 제한을 뒀지만, 최근에는 기간 제한마저 없앴다.

헬로모바일은 지난달 24일부터 6월 30일까지 ‘The 착한 데이터 유심 10GB’ 요금제를 1만 3090원 할인한 3만 63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요금제는 매달 기본 데이터 10GB를 제공한다. 기본 데이터를 다 쓰면 매일 2GB를 추가 지급되며 이마저도 다 쓰면 3Mbps(메가비피에스) 속도로 데이터가 제공된다. 해당 기간에 가입하면 기간제한 없이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다.

KT엠모바일도 동일한 조건의 ‘M 데이터선택 유심 10GB’ 요금제를 6월 1일부터 15일까지 9900원 할인한 3만 9380원에 판매한다. 유플러스 알뜰모바일 역시 3월부터 ‘유심 데이터·통화 마음껏’ 요금제를 월 3만 6190원에 할인 판매 중이다.

헬로모바일과 KT엠모바일의 무제한 요금제와 차이가 있다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데이터가 11GB로 가장 많지만, 할인율은 가장 크다는 점이다.

물론 이 같은 대용량 데이터에 저가요금제를 출시하는 알뜰폰 입장에서는 마냥 달갑지만 않다. 보편요금제가 이통사에 도입되면 ‘저렴한 가격’이라는 알뜰폰의 유일한 경쟁력이 희석된다. 이에 따라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알뜰폰 업체들이 원가에 못 미치는 요금 구조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제 살 깎아 먹기식’ ‘울며 겨자 먹기식’의 할인 경쟁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알뜰폰 업체가 대체적으로 어렵지만, 이통3사의 요금제 개편과 더불어 정부가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가입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힘 있는 대기업 계열사처럼 낮은 가격의 동일한 조건으로 상품을 내놓을 수 없는 중소업체들의 어려움도 상존한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을 등에 업은 알뜰폰 업체는 높은 자본력을 동원해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가입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출혈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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