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이 남은 상태지만, 양사의 합병이 이뤄지면 1460억달러(약 156조 7000억원) 규모의 거대 통신사가 탄생하게 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은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 협상 타결 소식을 전했다. 합병 금액은 총 260억 달러(27조 9000억원)에 이르며, 이는 2014년과 지난해에 이어 3번째 시도다.
보도에 따르면 합병 법인명은 T모바일로 정해졌으며 최고경영자(CEO)는 존 레저 현 T모바일 CEO가 맡게 된다.
합병기업의 경영권은 T모바일 모기업인 독일 도이체텔레콤이 갖게 된다. 합병법인 지분 42%는 도이체텔레콤이, 27%는 스프린트의 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갖는다. 나머지 31%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모된다.
이번 합병은 미국 이동통신업계를 3강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의 구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 지분 약 85%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관건은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 여부다. 양사는 2014년과 지난해도 합병을 시도했지만 당국의 승인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규제당국은 지난 2011년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하려 할 때 통신사장에는 4개의 업체가 있어야한다며 합병을 저지한 바 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