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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창사 19년 만에 노조 설립 “공정한 네이버 만들자”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4-03 18:01 최종수정 : 2018-04-03 18:12

네이버, 창사 19년 만에 노조 설립 “공정한 네이버 만들자”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1999년 창사 이래 첫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2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 노동조합 네이버지회는 ‘노동조합 설립 선언문’을 발표하며 ‘네이버 노동조합’ 출범을 공식화했다.

네이버노조는 네이버 법인을 포함하여 네이버비지니스플랫폼(NBP), 네이버웹툰, 네이버랩스, 라인플러스, 네이버아이엔에스 등 네이버의 자회사 및 계열사들까지 함께 가입 대상으로 하고 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회 설립을 발표한 당일 오전에만 200여명의 직원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국내 최대 포털업체로 IT산업을 이끌며 최고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작한다는 자부심으로 열정을 다해왔던 네이버 노동자들이지만 정당한 노동의 가치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왔다”며 “포괄임금제에 책임근무제라는 이름 때문에 자다가도 새벽에 밴드로 업무지시를 받았고, 심지어 휴가 가서도 지시받고 일을 처리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의 서비스를 자부하는 이면에는, 24시간 한시라도 편히 쉴수 없었던 IT노동자들의 숨은 노동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설립 목표로 △사회의 신뢰를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네이버 만들기 △투명한 의사 결정 및 수평적인 조직 문화 만들기 △열정페이라는 이름하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IT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연대 등 세 가지를 강조했다.

노조는 ‘함께 행동하여 신뢰받고 공정한 네이버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다음은 네이버 노조 선언문 전문

우리는 대한민국의 IT 산업을 이끌고, 국내 최고 서비스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회사를 사랑했습니다. 네이버를 사용하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열정을 다 해왔습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초기의 수평적 조직 문화는 수직 관료적으로 변하였고, IT 산업의 핵심인 활발한 소통문화는 사라졌습니다. 회사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뒷걸음질치며,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소통이 필요한 주요 사안들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였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투명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네이버는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부심은 실망으로 변했습니다.

네이버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변화는 우리로부터 시작될 것이며, 그 출발은 노동조합입니다.

지금까지 IT업계는 노동조합의 불모지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IT 업계 선두주자로써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IT 노동자의 역사적 전진을 선언하며 자신의 권리를 지킬 것이며 사회적 책무를 다짐합니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를 위해

첫째, 사회의 신뢰를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네이버를 만들기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둘째, 투명한 의사 결정 및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셋째, 열정페이라는 이름 하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IT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2018년 4월 2일 네이버 사원 노조 일동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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