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현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임종룡 금융위원장(2017.4.16, 정부서울청사) / 사진제공= 금융위원회

이날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 집회 나머지 4~5차에서 모두 채무 재조정안이 가결된 뒤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임종룡 위원장은 "대우조선이 2018년 이후에 작지만 단단한 회사가 된다면 빅3를 빅2로 만드는 전략을 포함한 조선사 전체를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임종룡 위원장은 "현 단계에서 금년 중 대우조선이 단단한 기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인을 찾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그동안 그런 시도를 안 한 게 아니라 잠재적 매수 가능성이 있는 곳을 비공개로 찾아봤지만 없었다"며 "진행 중인 상황으로 대우조선의 문제를 궁극적으로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는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채권자 집회 이후 남은 절차는 기업어음(CP) 투자자들의 채무 재조정 동의다. 여기까지 마무리되면 대우조선은 2조9000억원 규모 신규 자금이 투입된다.
임종룡 위원장은 "충분히 정상화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신규자금 지원이 이뤄진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며 "대우조선이 세운 5조3000억원 규모 자구계획이 철저히 이행되는지 관리·감독하는 민간 전문가 중심의 위원회를 만들어 대우조선 정상화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사채권자 집회에 동의로 가결된 데 대해 임종룡 위원장은 "특히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께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걸로 생각된다"며 "내부 진통은 당연한 것이고 그런 과정을 거쳤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며 결과적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연금 등이 청구한 14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 소송과 관련해서 임종룡 위원장은 "소송으로 인한 우발 채무 이런 부분도 충분히 감안을 해서 경영을 해야 하는 여건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는가"라며 "감안하고 구조조정 계획안 마련한 거니까 필요한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위원장은 "CP 보유자들로부터 늦어도 이번 주 내에 동의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의 절차를 구하는 데 채권단과 대우조선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