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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로봇중심 사업재편 성공할까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7-03-20 01:17 최종수정 : 2017-03-20 09:11

내달 기업 분할 일단 긍정적 평가
신사업 개척·주력사업 재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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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로봇중심 사업재편 성공할까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4월 1일 6개사 체제로 새 출발하는 현대중공업그룹. 정몽준 회장이 이끈 결단에 따라 새롭게 도전하는 사업에서 성장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주력사업에서는 글로벌 선두 위상 회복을 완수하는 양동작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부문 구심 노릇하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로봇사업을 영위하는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이 저마다 새로운 비전을 향해 뛴다.

◇ 현대로보틱스 지주사+로봇 신사업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위기 극복을 위한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체질 개선은 일회성 요법이 아닌 장기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내달 1일 실시되는 기업 분할은 이 같은 체질 개선의 마지막 단계다.

분할을 통해 기대되는 긍정적 효과는 지배구조 개선, 재무구조건전성 강화, 책임경영 강화로 꼽을 수 있다. 그간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사업에 대해 좌지우지 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번 분할로 이 같은 경영 비효율성이 제거될 것으로 보인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그간 현대중공업그룹은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의 사업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업에 가려져 마치 조선사로 인식돼왔다”며 “두산·효성 등의 전기전자·건설기계 부분에서의 경쟁에서도 이기기 위해 이번 분할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할로 인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는 현대로보틱스가 될 전망이다. 현대로보틱스는 로봇·투자 등의 사업부문을 영위한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현대로보틱스는 자회사 소유지분 요건(상장 20%, 비상장 40%)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자사주 13.37%는 모두 현대로보틱스로 귀속된다. 그 결과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 일렉트릭앤에너지, 건설기계 3개사의 지분 13.37%를 보유하게 된다. 향후 3개 자회사 지분 6.63%를 추가로 확보하면 현대로보틱스는 지주사 요건을 갖추게 된다.

◇ 업계 “분할에 긍정적 전망”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기업분할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경쟁사들은 새로운 기술력과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갖춰 앞서가고 있는데도 현대중공업은 세계 1등인 것처럼 살아왔는데 이는 ‘현대중공’업이라는 우물 안에서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이라며 “기업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현대중공업그룹의 분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HSBC는 “기업 분할을 통해 지주사 구조로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며 “비선박 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 토대를 마련했으며 부채비율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주주들의 보유 비중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자사주의 소유권 변경 등에 따라 해당 비중만큼 새로 설립될 기업들의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주주들의 의결권은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 희석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업 분할은 보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보여주게 될 것이고 현금가치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CLSA는 “기업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이 현대 일가의 지분율 강화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조선 사업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그간 사업다각화 실패, 독립경영부재가 경영위기를 초래해왔다”며 “이번 기업분할을 통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마지막 단추”라고 평가해다.

◇ 현대오일뱅크, 최대주주 변화 영향 없어

기업분할로 인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익을 담당하는 현대오일뱅크도 최대주주가 바뀐다. 현대로보틱스가 지주사로 전환하는 것 외에도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가 된다. 현대오일뱅크 주식 91.13%가 현대중공업에서 현대로보틱스로 이전된는 것. 이와 함께 2조원의 부채도 현대로보틱스가 부담한다.

그간 현대오일뱅크는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의 경영상 어려움을 부담하면서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해왔다. 사상 최고 수익을 올린 점과 반대로 현대중공업의 막대한 부채도 책임져왔다. 실제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96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 변화는 이미 예상됐던 일이었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로보틱스가 영위하는 로봇사업이 아직 소규모로 현대오일뱅크의 경상적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현대중공업이 최대주주이던 시절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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